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임시 폐쇄…코로나19 13명 무더기 확진

2020-06-12     류정현 기자

12일 오전 11시30분께 찾아간 서울 도봉구 도봉1동 소재 '성심데이케어센터' 건물에 불은 꺼져있었다.

건물 앞 '임시폐쇄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있지만, 문은 열려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소식을 듣지 못한 시민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가 안내문을 보고 재빨리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스크린골프장, 은행을 비롯한 모든 곳이 임시폐쇄에 들어가 내부는 고요했다. 이 건물에 입주해 있는 SC제일은행은 입시휴업을 알리는 한편 인근 지점 안내지도를 붙여놓았다.

이날 서울시와 도봉구에 따르면 요양시설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13명이 무더기로 나왔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처음으로 서울 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앞서 80세 여성인 도봉구 23번 확진자가 지난 10일 확진판정을 받았고, 23번 확진자의 남편(82번)도 같은날 확진판정이 나왔다.

이에 도봉구는 남편이 이용하는 데이케어센터 직원과 입소자 포함 61명을 대상으로 10일 검체검사를 한 결과, 이날 오전 8시 13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치매나 중풍환자들을 낮에 보호하는 시설인 성심데이케어센터에는 노인이나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환자가 많아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변 식당 상인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한숨을 쉬었다. 한창 붐벼야 할 점심시간임에도 이 건물 인근에 있는 식당에는 단 한 테이블만 손님이 있었다.

한 손님이 식당으로 들어서자 식당 직원은 "옆 건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며 손을 먼저 씻을 것을 권했다." 해당 손님이 손을 씻고 나오자 또 다른 직원은 손님에게 손소독제를 건네며 방역에 신경을 썼다.

식당 직원은 "어제까지만 해도 손님으로 북적였는데, 벌써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도 밥을 먹고 있던 한 손님에게 다가가 "도봉구 사람이 아니면 앞으로 2주 동안 이 근처에 오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음식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확진자가 나온 건물 근처에 있다는 이유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길 위기에 놓인 것이다. 더욱이 확진자가 다녀가기라도 했으면 큰일이라고 걱정한다.

건물 근처 한 식당에서 일하는 여성은 "혹시 확진자 동선에 우리 식당이 있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된다"며 "손님이 안 오는 것도 문제지만, 가까운 곳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게 더 걱정"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해당 건물은 방역을 위해 임시 폐쇄했지만, 주변 상인들의 걱정 섞인 한숨소리 뿐이었다.

[Queen 류정현 기자] 기사-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