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여성 · 20대 미만' 활동 위축 ... 소비는 70세 이상 크게 줄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남성보다 여성 활동이 위축됐으며 연령대별로는 20대 미만이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9일 계간지 'KOSTAT 통계플러스 여름호'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모바일 빅데이터로 본 코로나19 발생 후 인구 이동과 개인 소비 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개인 휴대폰에 담긴 이동, 결제 정보를 애용해 코로나 전후 이동·소비 패턴 변화를 파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인구이동량 감소는 남성보다 여성 인구에서 더 급격하게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4주차(2월24일~3월1일) 인구이동량을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한 결과 남성은 -26.8% 감소한 데 비해 여성은 -37.9% 감소해 더 큰 폭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20대 미만이 -57.2%, 70세 이상이 -29.2% 감소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사회활동이 적고 돌봄이 필요한 집단은 집안에 머무는 경향이 더 커진 셈이다. 반면 사회활동이 활발한 30~50대 인구는 이동량이 가장 적게 줄었다.
이같은 성별·연령별 경향은 소비 추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3월달 1인당 국내 카드 사용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을 보면 남성은 -6.1%, 여성은 -8.6%로 역시 여성의 소비가 더 많이 위축됐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9.5%, 20대가 -8.9%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생계를 책임 진 가장이거나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50대는 -4.2% 감소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덜 위축됐다.
인구 이동과 카드 지출이 감소함에 따라 주요 서비스업 경기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3월 서비스업 지수를 전년 동월과 비교해보면 상업지역 숙박·음식점업 지수는 -32.5%, 관광지와 관련된 여행사·기타 여행보조 서비스업 지수는 -80.2%, 대형아울렛과 관련된 전문소매점 지수는 -25.9%, 레저스포츠시설과 관련된 스포츠·오락관련 서비스업 지수는 -53.9% 떨어졌다. 각종 서비스업종이 인구 이동·소비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인구 이동은 2월24일~3월1일 사이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로는 꾸준히 회복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말경엔 주말 기준으로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2.4%나 이동량이 늘어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5월 초 기준으로는 코로나19 발생 전에 비해 인구이동량이 주중은 -13.2%, 주말은 -8.5% 줄어든 모습을 보여 원래대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Queen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