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숙현 선수, 극단적 선택 전날 인권위에 진정서…"조사 진행중"

2020-07-03     류정현 기자

경주시청 감독과 선배들로부터 가혹 행위에 시달려 극단적인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 선수 고(故) 최숙현씨 측이 사망 하루 전날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인권위에 따르면 최씨 측은 지난달 25일 가혹행위 피해 관련 진정을 제기했다. 최씨 가족측 대리 법무법인이 해당 진정서를 제출했다.

최씨 측은 지난 2월에도 가혹행위 관련 진정을 인권위에 제기했다. 이는 최씨 측이 형사고소할 계획이 있어 당시 진정을 인권위에 직접 취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2월 진정 사건은 인권위에서 각하됐다.

이후 최씨 측은 법무법인을 통해 6월에 다시 인권위에 진정을 제출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형사고소가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자동 취하는 아니다"라며 "(이전 각하 건과) 동일 사유라면 각하 사유지만 동일 사유가 아닐 수 있어 조사를 해봐야 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현재 최씨 측 법무법인이 제출한 진정 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씨는 인권위에 두 번째 진정서를 제출한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새벽 숙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인 최씨는 지옥과 다름없는 상황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고등학생이던 지난 2016년 2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부터 감독과 팀 닥터, 선배 2명으로부터 구타당했다.

감독은 신발로 최 선수의 얼굴을 가격하고 복숭아 1개를 먹었다는 이유로 뺨을 20회 이상 때리고 가슴과 배를 발로 찬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양선순)도 해당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