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21대 국회 개원연설 “대결·적대 청산하고 협치의 시대 열어야”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21대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연설을 통해 "21대 국회는 대결과 적대의 정치를 청산하고 반드시 새로운 '협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과 같은 전 세계적인 위기와 격변 속에서 협치는 더욱 절실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난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면서 더 나은 정치와 정책으로 경쟁해 나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는 여야 원구성 협상 지연으로 21대 국회 개원식이 1987년 개헌 이후 가장 늦게 열리게 된 것을 염두에 둔 듯 "첫 출발에서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까지의 진통을 모두 털어내고, 함께 성찰하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1대 국회가 출발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1대 국회는 역대 가장 많은 여성 의원이 선출됐다. 20·30대 청년 의원도 20대 국회보다 네 배나 늘었다"면서 "장애인, 노동자, 소방관, 간호사, 체육인, 문화예술인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의 다양한 마음을 대변해줄 분들이 국민의 대표로 선출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회의사당은 '함께 잘사는 나라'로 가기 위해 매일매일 새롭게 태어나야 하는 곳이며, 한 순간도 멈출 수 없는 대한민국의 엔진"이라며 "6선으로 통합의 리더십을 갖춘 박병석 의장님과 헌정 사상 첫 여성 부의장이 되신 김상희 부의장님을 중심으로 경륜과 패기, 원숙함과 신선함, 토론과 타협이 조화를 이루는 국회의사당을 국민과 함께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대 국회에 대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우리 정부의 임기 3년을 같이 하는 동안 국민의 삶과 안전을 위해 노력해 주셨다"고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뼈아픈 말씀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20대 국회의 성과와 노고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평가가 매우 낮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큰 실패는 '협치의 실패'였다고 생각한다"면서 "약식으로 치러진 대통령 취임식에 앞서 야4당부터 먼저 방문하고, 20대 국회 중 열 번에 걸쳐 각 당 대표, 원내대표들과 청와대 초청 대화를 가졌고,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열기도 했다. 또 여러 차례 국회 시정연설 등 다양한 기회를 통해 소통하고자 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국민들 앞에서 협치를 다짐했지만, 실천이 이어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협치'도 손바닥이 서로 마주쳐야 가능하다"며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공동책임이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Queen 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