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지지율 긍정률 45%, 부정률 48%…‘부동산 정책’ 여파 5개월만에 ‘데드크로스’

2020-07-25     이광희 기자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8주째 하락하면서 부정평가(48%)가 긍정평가(45%)를 앞서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집계됐다. 직무 부정률이 긍정률을 앞선 것은지난 3월 첫째 주 이후 거의 5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자 중 코로나19 관련 응답은 23주째 긍정 평가 이유 1순위에 올랐지만 비중은 감소했다(지난주 33%→이번주 26%). 반면 부정 평가 이유에서 '부동산 정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2주 연속 1순위에 올랐다(지난주 23%→이번주 35%).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7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및 정당지지율 여론조사(7월 4주차)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기간 주요 이슈로는 △7.20 문재인 대통령, '그린벨트 보존' / 수도권 공공시설 운영 재개 △ 7.21 문 대통령, 8월 17일 임시공휴일 지정 / 박주민 의원,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 △ 7.21 여권 '행정수도 이전론' 제기 / 용인 물류센터 화재 △7.22 포천 군부대 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 △7.23 당정, 의대 정원 확대·공공의대 설립안 발표 / 추미애 법무부장관 탄핵안 국회 본회의 부결 △ 7.23 한국은행,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3%(IMF 이후 최저) 발표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여당 후보 공천 여부 공방 / 수돗물 유충 피해 지역 확산 △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 경찰청장·통일부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 대정부 질문 △ 美 국방장관, 주한미군 철수설 일축 / 美, 중국에 총영사관 폐쇄 요구 / 미중 갈등 첨예화 등이 있다.

먼저 이 기간 전국 성인 1000명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45%가 긍정 평가했고 48%는 부정 평가했으며 7%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4%).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주보다 1%포인트 하락, 부정률은 5%포인트 상승했다. 3주째 긍·부정률 모두 40%대 중반, 3%포인트 차이로 엇비슷한 상태다. 수치상 직무 부정률이 긍정률을 앞서기로는 지난 3월 첫째 주 이후 거의 5개월 만이다. 

이번 주 연령별 긍/부정률은 18~29세(이하 '20대') 43%/46%, 30대 49%/44%, 40대 55%/39%, 50대 43%/51%, 60대+ 38%/54%다.

지역별 긍정률(부정률)은 광주·전라 72%(22%), 대전·세종·충청 46%(41%), 서울 44%(50%), 인천·경기 41%(52%), 부산·울산·경남 41%(55%), 대구·경북 27%(58%) 순으로 집계됐다.

대통령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5%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92%가 부정적이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률이 앞섰다(긍정 26%, 부정 57%).

문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 446명(자유응답)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이하 '코로나19') 대처'(26%), '전반적으로 잘한다'(12%),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7%), '복지 확대'(5%), '부동산 정책'(4%), '국민 입장을 생각한다', '북한 관계', '경제 정책', '주관·소신 있다', '서민 위한 노력'(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관련 응답은 23주째 긍정 평가 이유 1순위지만, 비중은 다소 줄었다(3월 3주부터 5월 1주까지 50%대, 5월 2주부터 6월 3주까지 40%대, 이후 30% 내외). 단, 이는 어디까지나 대통령 평가 시 코로나19가 차지하는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의미다. 현재 뚜렷한 감소세 없이 산발적 감염이 발생하고 있으나, 지난주 조사에서 시민 78%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 476명(자유응답)이 부정 평가한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35%),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12%), '전반적으로 부족하다'(11%), '북한 관계'(6%), '독단적/일방적/편파적'(5%), '세금 인상'(3%) 등을 지적했다. 3주째 부동산 문제가 부정 평가 이유 1순위에 올라 있으며, 비중도 더 커졌다. 7·10 대책 발표 직전 조사에서 시민 64%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61%는 향후 1년간 집값이 상승하리라 전망했다.

대통령 직무 평가를 긴 흐름으로 보면 작년 1월부터 8월까지 긍/부정률이 40%대에 머물며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 지명-취임-사퇴를 거치면서 10월 셋째 주(39%/53%)에는 취임 후 긍정률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급증했던 2월 넷째 주부터 하루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까지 줄었던 5월 첫째 주까지 긍정률이 지속 상승했으나(42%→71%), 이후로는 점진적 내림세다. 그동안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경제/민생 문제, 북한 관계, 부동산 정책 등이 차례로 부상했다.

현재

■ 정당지지율…민주당 41%, 미래통합당 23%, 무당층 23%, 정의당 7%

한편 정당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이 기간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41%, 미래통합당 23%, 정의당 7%, 국민의당 3%, 열린민주당 2% 순이며, 그 외 정당들의 합이 1%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23%였다. 

정치적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의 68%가 더불어민주당, 보수층의 52%가 미래통합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성향 중도층이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36%, 미래통합당 20% 순이며, 32%가 지지하는 정당을 답하지 않았다.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는 7월 21~23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총 통화 8,256명 중 1,000명 응답 완료, 응답률 12%)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Queen 이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