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지지율 4%p 하락 40%, 부정률 48%…부정평가 ‘검찰·법무부 갈등 침묵·방관’ 등장

2020-11-28     이광희 기자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주(44%)보다 4%포인트 하락한 40%, 부정평가는 지난주(45%)보다 3%포인트 상승한 48%로 집계됐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주까지 긍·부정률이 40%대 중반에서 엇비슷했지만 이번 주는 8%포인트 차로 벌어졌다.

긍정 평가자 중에는 ‘코로나19 대처’(35%)가, 부정 평가자 중에는 ’부동산 정책‘(26%)이 여전히 1순위를 차지했다. 특히 부정 평가 이유 중 이번 조사에서 '검찰·법무부 갈등에 침묵/방관'이라는 내용이 새로이 언급됐다.

정당지지율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은 36%, 국민의힘은 22%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및 정당지지율 여론조사(11월 4주차)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기간 주요 이슈로는 △11/22 문재인 대통령, G20 화상 정상회의 참석 / 소비쿠폰 사용 잠정 중단 △11/23 국세청, 종합부동산세 고지서 발송 △11/24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적용 / 정세균 총리, 민노총 집회 취소 요구 / KOSPI 첫 2,600대 기록 △11/24 추미애 법무부장관,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청구·직무 배제 △11/25 윤석열, 직무 배제 집행정지 신청 △11/26 더불어민주당, 가덕신공항 특별법 발의 / 국민의힘, 추미애·윤석열 국정조사 추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 3차 재난지원금 관련 논의 △공수처장 후보 추천 난항 / 공수처법 개정 여야 공방 지속 등이 있다.

먼저 이 기간 전국 성인 1005명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40%가 긍정 평가했고 48%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7%).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주보다 4%포인트 하락했고, 부정률은 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주까지 긍·부정률이 40%대 중반에서 엇비슷하게 엎치락뒤치락했으나, 이번 주는 그 차이가 8%포인트로 벌어졌다.

연령별 긍/부정률은 18~29세(이하 '20대') 33%/47%, 30대 45%/41%, 40대 54%/40%, 50대 40%/53%, 60대+ 31%/56%다.

지역별 긍정률(부정률)은 광주·전라 64%(27%), 대전·세종·충청 42%(44%), 인천·경기 38%(49%), 부산·울산·경남 36%(54%), 서울 35%(54%), 대구·경북 30%(58%) 순으로 집계됐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7%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은 92%가 부정적이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률이 앞섰다(긍정 19%, 부정 57%). 정치적 성향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진보층에서 68%, 중도층에서 33%, 보수층에서 22%다. 지난주 대비 긍정률 하락폭은 20·30대, 성향 중도층 등에서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문 대통령 취임 후 긍정률 최저치는 39%, 부정률 최고치는 53%다. 올해 8월 둘째 주(→ 데일리 제414호, 부동산 여론 악화 즈음·코로나19 2차 확산 직전)와 작년 10월 셋째 주(→ 데일리 제374호,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퇴 즈음) 두 차례 기록한 바 있다.

대통령

문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 399명(자유응답)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이하 '코로나19') 대처'(35%), '전반적으로 잘한다',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이상 6%), '외교/국제 관계'(5%), '서민 위한 노력'(4%), '전 정권보다 낫다'(3%) 순으로 나타났다.

2월부터 긍정 평가 이유 1순위에 올라 있는 코로나19 관련 응답은 8월 중순 코로나19 재확산 무렵부터 추석 전까지 40% 내외, 이후 30% 내외다(3월 3주부터 5월 1주까지 50%대, 6월 3주까지 40%대, 7월 5주까지 30% 내외, 8월 초 20%대).

반면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 485명(자유응답)이 부정 평가한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26%), '인사(人事) 문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상 10%), '전반적으로 부족하다'(7%), '검찰·법무부 갈등에 침묵/방관', '독단적/일방적/편파적'(이상 5%), '코로나19 대처 미흡(4%), '리더십 부족/무능하다(3%) 등을 지적했다.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추석 이후 계속 부동산 문제가 1순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이번 조사에서는 '검찰·법무부 갈등에 침묵/방관'이라는 내용이 새로이 언급됐다. 두 기관 수장 간 갈등이 한층 격화함에 따라 일부 유권자의 시선이 그들을 임명한 대통령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 정당지지율…민주당 36%, 국민의힘 22%, 무당층 31%, 정의당 5%

한편 정당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이 기간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36%, 국민의힘 22%, 정의당 5%,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 각각 3% 순이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31%였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더불어민주당·정의당·국민의당 지지도가 각각 1%포인트 하락, 국민의힘은 3%포인트 상승했다.

정치적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의 66%가 더불어민주당, 보수층의 51%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성향 중도층이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29%, 국민의힘 17% 순이며, 39%가 지지하는 정당을 답하지 않았다. 연령별 무당층 비율은 20대에서 49%로 가장 많았다.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는 11월 24~26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총 통화 6,087명 중 1,005명 응답 완료, 응답률 17%)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