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재건축 거래량 늘고 신고가 속출 ... 강남發 매수세 확대

2021-01-05     김정현 기자
양천구

 

서울 주택시장 전역이 상승 훈풍을 타면서 목동 재건축도 오름세다. 최근 하루에만 신고가 거래가 4건 등록되는 등 매수 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 3단지' 전용 145.13㎡ 지난달 8일 26억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가(23억원)보다 3억원 오른 수준이다.

3단지뿐 아니라 1단지, 2단지, 9단지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1단지 전용 99.15㎡는 지난달 11일 19억5000만원에, 2단지 전용 97.92㎡는 같은 달 2일 18억5250만원 신고가를 각각 기록했다. 9단지 전용 106.93㎡도 지난달 15일 직전보다 7000만원 상승한 실거래가 19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달 1일 하루에만 4건의 신고가 거래가 등록됐고, 전날인 12월31일에도 신고가 거래 3건이 모습을 드러냈다.

목동 재건축 일대 거래량도 최근 증가세다. 목동신시가지 1~14단지 11~12월 거래량은 현재 122건이다. 직전 2개월 거래량(56건)의 2배 이상이다. 12월 계약 거래 신고 기한이 아직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거래량 증가세는 더욱 확연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는 압구정 등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시작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목동 재건축까지 확산한 것으로 분석했다.

목동 재건축은 서울의 대표적인 초기 재건축 사업지다. 2만7000여가구에 달하는 목동신시가지 1~14단지는 지난 2018년 재건축 연한(준공 후 30년)을 채웠다.

단지별 사업 속도는 비슷하다. 지난해 6월 6단지가 14개 단지 중 처음으로 2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일대 재건축 기대감은 부풀었다. 이후 9단지는 지난해 9월 2차 정밀안전진단에서 불가 판정을 받으면서 매수 심리도 급격히 악화했다.

이 밖에 5·11·13단지는 1차 통과 후 2차 적정성 검사를 기다리고 있으며, 나머지는 1차 안전진단 절차를 밟고 있다. 14개 단지 중 6단지를 제외하면 모두 안전진단 단계에 머물러 있다. 안전진단은 재건축 사업의 첫 단계다.

업계 관계자는 "매수세가 강남을 시작으로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목동도 예외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겹겹이 규제가 여전하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에서 (이번 매수세가) 목동 재건축에 극적인 반전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