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23일 AZ 백신 공개 접종 … 정상회의 준비 본격화

2021-03-22     김정현 기자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

이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등을 위한 문 대통령의 정상외교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2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3일 코로나19 백신을 공개적으로 접종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 부부가 접종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다. 

문 대통령 부부의 백신 접종은 6월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것으로, 질병관리청이 정한 필수목적출국자 예방접종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68)과 김 여사(67)의 접종일은 65세 이상 어르신들 대상으로 AZ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날인만큼 우선적으로 접종함으로써 일각에서 AZ 백신에 대해 제기되는 안정성과 효과성 논란을 불식시키고 솔선수범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당일 1차 접종을 마친 문 대통령 부부는 정부가 AZ 백신 1~2차 접종 간격 기준을 10주로 정한 것을 감안하면 5월말이나 6월초 2차 접종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을 마친 뒤 본격적인 정상외교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도로 4월 화상으로 열릴 예정인 세계기후정상회의에 참여해 바이든 대통령과 처음으로 마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바이든 행정부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미측이 "바이든 대통령이 화상으로 개최되는 4월 기후정상회의에 문 대통령의 참여를 고대하고 있다"고 전하자, 문 대통령은 "기꺼이 참석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4월 기후정상회의 등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있는 기후변화 등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해 적극 협력하면서 신뢰와 유대감 구축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앞으로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동의 포괄적 대북정책을 마련하는 데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4일 바이든 대통령과 가진 첫 통화에서 기후변화 등과 관련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바 있다. 당시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변화 대응이 일자리 창출 및 신산업 발전 등 많은 경제적 혜택을 가져다준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우리의 그린 뉴딜 정책을 소개하고 "기후변화 대응이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오는 5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P4G 정상회의를 통해 4월 기후정상회의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6월엔 G7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사실상 첫 대면 정상외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G7 정상회의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첫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련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바이든 행정부와 각급 채널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포괄적 대북전략을 조속히 마련하는 데 공을 들일 전망이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공동 노력하고 가급적 조속히 포괄적 대북전략을 함께 마련해 나간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바 있다.

일각에선 G7 정상회의 이전에 문 대통령이 별도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Queen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