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양당 말실수 '조심' ... 중도·부동층, 막말에 대한 거부감 커

2021-04-06     김정현 기자

 

박영선

 

서울과 부산시를 남은 임기동안 이끌 주인공이 오는 7일 결정된다. 특히 양당 지지층의 결집 강도와 최종 투표율은 선거 결과를 움직일 주요 변수로 꼽힌다. 말실수로 지난 총선에서 큰 실패를 맛본 국민의힘은 내부단속에 나섰고, 이번 선거에서 실책이 잦았던 민주당 역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사전투표를 둘러싼 여야의 줄다리기는 전날(5일)까지 계속됐다. 여야가 사전투표에 각기 다른 전망을 내놓는 이유는 각 진영의 지지층 결집뿐 아니라 중도층의 표심에도 영향을 끼쳐 결국 최종 투표율까지 여파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 투표율은 이번 선거의 승자를 가릴 중요 변수다. 정치권은 총투표율이 45% 미만일 경우 여당 후보가, 50%를 넘길 경우 야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통적으로 사전투표는 젊은 진보층의 참여가 높고, 보수층은 본투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재보궐선거 최고 수준인 21.95%인데, 여기에 진보 지지층이 투표를 많이했다고 가정하면 최종투표율이 높아야 야당이 유리하다는 결과가 나온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마지막 여론조사 지형에서 크게 변함이 없는 상황이라고 가정했을 때 고정지지층이 많이 투표하는 40%대 중후반 투표율이면 그럴 가능성(여당이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마지막 여론조사에서)중도층, 20대에서 오세훈 후보가 우세를 점했기 때문에 투표율이 55% 이상 되면 민주당이 유리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전투표에 어느 계층이 주로 참여했는지 알 수 없는 만큼 섣불리 승패를 예단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같은 라디오에서 "전체 투표율이 낮으면 여당에 유리하고 높으면 야당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이 나왔는데 그건 합리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50~60대는 환경에 영향받지 않고 투표참여율이 높은 수준에서 안정적이라 투표율이 낮으면 여전히 보수가 유리하고 진보정당이 유리하려면 투표율이 확연하게 높아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야의 네거티브전이 난무하면서 양측의 실언과 실수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강한 수위의 발언은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가 있지만 중도층, 부동층의 경우 막말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는 것이 변수다.

이에 민주당, 국민의힘 후보 캠프는 각 자치구 유세 현장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 발언, 행동에 실수가 없도록 당부하고 있다.

여당은 지난 4일 사전투표에서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투표 후 방역 수칙을 무시하고 보선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맨손 인증샷'을 올렸다. 이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자 고 의원은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오세훈 후보는 지난달 31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용산참사를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 행위 진압을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겼던 사건'이라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후 오 후보는 이에 대해 재차 사과하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여론조사의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다소 앞섰던 국민의힘의 긴장감이 높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언행을 조심해야 하고 말 한마디 잘못이 얼마나 많은 표를 상실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Queen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