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볼티모어전 7이닝 3피안타 1실점 6승 달성했지만 ... "주무기 체인지업 완벽하지 않아"
뛰어난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기쁨에 취하기보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완벽하지 않았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평균자책점은 3.43에서 3.25로 하락했다.
토론토는 7-4로 승리했고, 류현진은 4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6월 들어 처음으로 승리를 따내며 시즌 6승(4패)째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총 100구를 던졌는데 그중 체인지업은 17개에 불과했다. 체인지업은 류현진의 주무기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예전만큼 날카롭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이날도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며 홈런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경기 초반에는 지난 등판과 비슷하게 체인지업 제구에 어려움이 있었다. 4일 전 불펜에서 체인지업 제구를 잡으려고 했는데 아직까지 완벽하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내가 가장 자신있는 공이 체인지업이고 상대의 약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것도 체인지업"이라며 "오늘도 어려움이 있었고 스트라이크와 볼 차이가 많이 나기도 했다. 그래도 경기 후반에 괜찮은 공이 몇개 들어갔는데 이 감각을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체인지업이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빠른 공과 커터, 커브 등은 호투의 원동력이 됐다. 류현진은 "체인지업 빼고 커터, 직구, 커브 등 3가지가 좋았다. 구종을 섞어 던지며 간간히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93.6마일(약 150.6km)의 빠른 공을 던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저절로 힘이 생겼던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이날은 미국의 '아버지의 날'이기도 했다. 지난해 득녀한 류현진은 '아버지'로서 '아버지의 날'에 등판해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은 "이런 날 잘 던지면 나와 가족 모두 다 좋다. 잘 던져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