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트코인 채굴 단속하자 채굴기 미국으로 대이동

2021-06-23     김정현 기자

중국이 비트코인 거래는 물론 채굴도 엄격히 금지하자 비트코인 채굴기가 대거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최근 광저우에 본사를 둔 물류회사인 펑화국제운송은 3톤 분량의 비트코인 채굴기를 미국으로 공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회사 위챗을 통해 수백 상자의 비트코인 채굴기를 적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4~6일 안에 미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이 중앙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 거래는 물론 채굴도 단속함에 따라 중국의 채굴 장비가 대거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

그동안 중국은 비트코인 채굴의 성지였다. 세계 전체 비트코인 채굴량의 70%~75%를 차지할 정도였다. 중국 서부의 전기료가 싸고 인건비도 싸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채굴까지 엄격하게 단속함에 따라 채굴업체들이 속속 공장을 접고 있다. 공장을 접어도 채굴기는 남는다. 최근 새로운 비트코인 채굴 성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 미국의 텍사스다.

텍사스는 미국에서 전기료가 가장 싸다. 또 2019년 현재 전력의 20%가 풍력에서 나오는 등 미국 재생에너지 산업의 메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채굴에 재생에너지를 50% 쓴다면 테슬라 차의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최근에는 비트코인 채굴에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이 대세다.

게다가 현 주지사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에 매우 친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옹호론자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을 장려하고 있을 정도다.

암호화폐거래소 제미니의 보안 엔지니어였던 브랜든 아바나기는 “애벗 주지사가 대표적인 친비트코인 인사여서 향후 수개월 동안 많은 채굴업체들이 텍사스에 둥지를 틀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극적인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텍사스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도 비트코인 채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랜시스 X 수아레즈 마이애미 시장은 최근 “마이애미가 풍부한 원자력 에너지로 암호화폐 채굴의 허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중국에 암호화폐 채굴공장이 집중된 것이 미국에 위협”이었다며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의 탈중국이 중국을 따라잡을 절호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중국에 이어 미국이 비트코인 채굴의 성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Queen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