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지지율 5%p 급락 36% vs 부정률 53%…“코로나 장기화 영향”

2021-08-14     이광희 기자
문재인

최근 40%대를 유지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주(41%)보다 5%포인트 하락한 36%를 기록했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5월 4주차(37%) 이후 약 3개월 만에 30% 중반대로 하락한 것이다. 부정률은 2%포인트 상승한 53%로 집계됐다.

한편 정당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3%, 국민의힘은 28%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및 정당지지율 여론조사(8월 2주차)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기간 주요 이슈로는 △8/6 수도권 기준 거리두기 4단계 2주 연장(~8/22) △8/8 도쿄 올림픽 폐회 △8/9 모더나 백신 공급 물량 감소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3일 가석방 결정 △8/10 한미연합훈련 규모 축소·사전연습 시작 / 북한 김여정, 미군 철수 요구 △8/10 서울시·경찰, 광복절 도심 집회 엄단 예고 / 부산 거리두기 4단계(~8/22) △8/11 정경심 교수 2심 실형 선고 △8/12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케어' 4년 성과 보고 / 삼성전자 노사, 첫 단체협약 체결 △만 18~49세 백신 10부제 사전예약 /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첫 2천 명 상회 △국가정보원·경찰, '간첩 혐의' 자주통일충북동지회 수사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 여야 대선 경선 당내 신경전 격화 등이 있다.

먼저 이 기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36%가 긍정 평가했고 53%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7%).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주보다 5%포인트 하락, 부정률은 2%포인트 상승했다. 긍정률은 6월부터 40% 안팎을 유지하다가 오랜만에 30%대 중반이 되었으나, 부정률은 지난 석 달 평균 수준으로 크게 바뀌지 않았다. 

대통령

연령별 긍/부정률은 18~29세(이하 '20대') 27%/55%, 30대 34%/51%, 40대 57%/39%, 50대 40%/54%, 60대+ 29%/60%다.

지역별 긍정률(부정률)은 광주·전라 59%(29%), 서울 41%(47%), 인천·경기 36%(54%), 대전·세종·충청 36%(53%), 부산·울산·경남 25%(64%), 대구·경북 20%(69%) 순으로 집계됐다.

지지하는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4%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은 91%가 부정적이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률이 앞섰다(긍정 14%, 부정 58%). 정치적 성향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진보층에서 62%, 중도층에서 37%, 보수층에서 15%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365명, 자유응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이하 '코로나19') 대처'(35%), '외교/국제 관계'(8%),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6%), '전반적으로 잘한다', '안정감/나라가 조용함'(이상 4%) '경제 정책', '북한 관계', '복지 확대'(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부정 평가 이유로(527명, 자유응답) '부동산 정책'(22%), '코로나19 대처 미흡'(19%),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9%), '북한 관계'(6%),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리더십 부족/무능하다'(이상 4%),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3%) 등을 지적했다.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 이유는 전반적으로 지난주와 비슷하고, 부정 평가 이유에서도 부동산·코로나19가 계속 최상위에 머문 가운데 경제/민생 문제 언급이 소폭 늘었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대통령 직무 긍정률 하락은 20·30대, 무당층, 정치 비관심층(평소 정치에 관심이 '(별로+전혀) 없다' 응답자) 등에서 두드러졌다. 이들은 정쟁(政爭)보다 일상을 우선시하고, 정략적 차원에서 판단하지 않는 경향을 띤다”면서. “이로 미루어 볼 때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함에 따라 지금까지 선방한다고 봐왔던 일부 유권자가 유보 입장으로 선회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 정당지지율…더불어민주당 33%, 국민의힘 28%, 무당층 24%

한편 정당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이 기간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33%, 국민의힘 28%, 정의당과 열린민주당 각 5%, 국민의당 4%, 그 외 정당/단체의 합이 1%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24%였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국민의힘 지지도가 2%포인트 하락, 다른 정당들은 1%포인트 내외 등락했다.

연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40대에서 45%, 국민의힘은 60대 이상에서 42%, 무당층 비율은 20대에서 36%로 가장 많았다. 정치적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58%가 더불어민주당, 보수층의 59%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 35%, 국민의힘 28%,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25%다. 정치 고관심층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34% 동률, 무당층 14%다.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는 8월 10~12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총 통화 7,252명 중 1,002명 응답 완료, 응답률 14%)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