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7박9일 유럽 순방 마치고 귀국…伊·英·헝가리 돌며 다자외교 종횡무진

2021-11-05     이광희 기자
헝가리를

문재인 대통령이 이탈리아와 영국, 헝가리로 이어진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 일정을 모두 마치고 5일 귀국했다. 

문 대통령과 수행원단이 탑승한 공군 1호기는 마지막 순방국이었던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떠나 이날 오전 11시30분쯤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공항청사 앞에 마련된 PCR 검사소로 이동해 바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뒤 공항을 떠났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다자외교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한반도 평화와 기후변화 대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및 경제회복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 주요 국가들과 협력을 다졌다.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3년 만에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방북을 재차 요청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는 답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어 로마 산티냐시오 성당에서 열린 철조망 소재 '평화의 십자가' 전시회에 참석해 종전선언 등 한반도 평화 기원 메시지를 발신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31일 로마 G20 정상회의에서 △국제경제 및 보건 △기후변화 및 환경 △지속가능 개발 등 3개 정상 세션에 모두 참석했다. G20 정상회의는 코로나 이후 경제회복을 위한 국제 공조에 방점을 두고 개최된 만큼, 문 대통령도 그동안 우리의 백신 공여 노력을 소개하고 백신 제조 허브로서 백신 공급 확대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공급망 회복력 정상회의에 참석, 최근 글로벌 물류대란에 국제사회가 공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기업들이 더욱 촘촘한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공정한 무역질서를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11월1일~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COP26 정상회의에 참석해 △2030년 국가온실가스(NDC)를 2018년 배출량 대비 40%까지 감축하겠다고 발표하고 △국제메탄서약 가입 △2050년 석탄발전 전면 중단 등을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또 COP26 기조연설에서 GCF, GGGI 등 주요 기후 재원기구 소재지국으로서 개도국의 기후적응을 위한 재정적·기술적·정책적 지원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 국가로서 국제사회에서 위상과 입지를 강조하려는 의도에서다.

문 대통령은 11월 2~4일 마지막 순방국인 헝가리에 국빈 방문해 2019년 헝가리 다뉴브강 침몰사고로 사망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헝가리에서 열린 한-비세그라드 그룹(V4)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우리 정상으로는 20년 만의 헝가리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V4 비즈니스 포럼에 이어 한-V4 정상회의, V4 국가들과 각각 양자회담 등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디지털, 교통 인프라 등 분야에서 V4 국가들과 경제협력 다변화를 논의했다.

특히 V4 지역이 EU 내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는 지역인 만큼, 문 대통령은 V4 정상들과 원전·신공항·방산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정부·기업·연구소 간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세일즈 외교'에 집중했다.

강행군을 펼치고 귀국한 문 대통령은 주말까지 여독을 풀면서 청와대 관계자들로부터 국내 현안 보고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야당인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결정되는 만큼 문 대통령이 야당 대선후보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낼지 주목된다. 

한편 국회가 지난 2일 최재해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함에 따라 문 대통령은 곧 최 후보자의 감사원장 임명안을 재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Queen 이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