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전국 1위는 '서귀포시' ... 제주지역 양극화 현상 뚜렷
제주지역이 주택소유율은 낮은 반면 다주택자 비중은 높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의 ‘2020년 주택소유통계’ 결과에 따르면 전체 제주도민의 주택소유율은 54.9%로 전국 17개 시·도 중 4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전년도 대비 0.6%포인트 감소했다.
다시 말해 무주택가구가 늘어난 것이다.
제주 무주택가구 비중은 일반가구(26만3068가구)의 45.1%(11만8755가구)에 달한다.
행정시별로 보면 제주시 8만7299가구(45.5%), 서귀포시 3만1456가구(44.0%)가 무주택자로 조사됐다.
이처럼 제주 일반가구 10가구 중 4가구 이상 집이 없는 반면 다주택자는 전국 최고 수준으로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드러났다.
제주지역 다주택자 비중은 20.6%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을 보유한 제주도민 18만5000명 중 3만8000명은 두 채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다주택자 중 두 채를 보유한 사람은 2만8000명으로 전체의 15.3%를 차지했다.
다섯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 비중도 1.4%(3252명)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한 채만 보유한 사람은 14만7000명(79.4%)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다주택자가 가장 많은 행정시 역시 제주 서귀포시(21.0%)와 제주시(20.4%)가 전국 1,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서귀포시의 경우 주택을 두 채 이상 보유한 가구 비중이 34.4%로 서울 강남구(33.6%)보다 많았다.
이에 1인당 평균 소유주택수가 가장 많은 지역도 제주(1.15세대)가 꼽혔다.
제주에 있는 주택 21만채 중 11.7%는 타지역에 거주하는 외지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귀포시는 외지인 소유 비율이 17.0%에 달했다.
제주에 집을 갖고 있는 외지인들의 거주지는 서울 강남구(3.4%)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경기도 성남시(3.2%), 경기도 용인시(3.1%) 순으로 나타났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