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4월호-포토 포엠

1991년 4월호

2022-02-27     양우영 기자

유자나무

김상옥

1991년

 

남쪽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 한 그루

유자나무가 있다. 어쩌면 어느 전생의 그날처럼.

 

겨우내 잎을 달고 추위를 견딘 유자나무, 그는 

무수한 체크 무늬로 잎과 잎을 서로 포개고 있다.

아무리 따내어도 향기는 남아, 헌 가지에 새 햇빛이 

눈부시게 내리고 있다. 머잖아 꽃이 피고, 또 황금

열매를 맺을 것이다.

 

지난날 값진 비밀을 주던 유자나무, 그는 다시

그윽한 향기를 시도 때도 없이 내게 보내고 있다.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