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맛 만두

중국에서 유래한 만두는 이제는 어엿한 우리의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하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솥에서 뽀얀 빛을 내며 쪄진 만두는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겨울철 별미다. 한입 베어 물면 나오는 부드러운 육즙과 함께 적당히 익은 채소들이 사각거리며 씹히는 식감, 그리고 쫄깃하고 부드러운 만두피까지. 그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며 미각을 자극하여 추운 겨울날과 무엇보다도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만두는 고려시대 때 우리나라에 정착하면서 지방의 특성에 따라 변모해 왔다. 지방마다 다양한 재료로 소를 만드는데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고기부터 시작해 김치, 생선살, 채소 등을 넣어 각각의 스타일과 맛을 낸다. 또한 만두를 빚는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게다가 먹는 방법도 다양해져 오늘날에는 국, 찜, 튀김, 구이 등으로 발전했다.
한국의 만두는 중국식 만두와 약간의 차이가 있다. 고기와 부추, 양파 등의 재료만으로 마무리되는 중국식 만두와는 달리 한국식 만두는 김치, 고기, 두부 등 각종 재료와 손이 많이 가는 조리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설과 같은 명절에 온 가족이 함께하는 음식으로 상에 오르곤 했다. 만두는 흔히 복을 부르는 음식이라고들 하는데 이는 만두피에 소를 넣어 예쁘게 오므려 빚는 과정과 만두의 모양이 흡사 복주머니와 같다 하여 붙여진 것이다. 설에 가족 모두가 한데 모여 서로의 복을 빌며 먹는 만두는 여전히 설날 하면 떡국과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다. 
어린 시절, 황해도 출신이신 할머니는 설날에 떡국 대신 만둣국을 끓이시곤 했다. 설날에 먹는 만두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빚어 모양은 제각각이지만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 만큼 먹음직스럽다. 맛은 물론이거니와 가족과 지낸 명절의 추억까지 함께하는 만둣국. 돌아오는 설에는 가족과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만두를 빚어보는 것은 어떨까. 무엇보다 따뜻하고 복된 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