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분당갑 출마설에 ... "지금은 인수위 결과 발표만 집중"

2022-05-02     김정현 기자
안철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경기 성남시 분당갑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설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했던 안 위원장 역시 인수위 업무를 마치고 당으로 복귀했을 때의 역할에 대해 '출마'를 포함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안 위원장 결심만 있으면 '전략공천' 분위기까지 조성되고 있다.

안 위원장 측근인 인수위 관계자는 2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위원장의 보궐선거 출마설에 "(안 위원장이) 경기도 선거에 돕겠다는 의지를 오래 전에 천명했지만 무슨 직을 맡아 무엇을 해야겠다는 고민은 없었다"면서 "(이제) 그런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정과제를 발표하면 인수위원장으로 큰일을 마무리하는 것이니 본격적으로 고민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겠죠"라고 답했다.

'실제 출마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이냐'는 질문엔 "고민이라는 건 경기도지사 선거를 지원하겠다, 지방선거 승패가 걸린 지역이라 열심히 돕겠단 생각"이라며 "본인이 직접 나가는 것을 포함해 효율적인 지원 방식이 필요한 건지 고민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날 안 위원장이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만났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장 실장이 경기 분당갑 보궐선거에 출마해달라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을 전달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당내 안팎에서 안 위원장의 출마를 요청하는 의견들이 쇄도하고 있다. 저한테도 많이 오고 있다"며 "어떤 스탠스(자세)로 선거를 지원하는 방식이 효과적인지 고민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안 위원장의 발언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달 29일 안 위원장은 분당갑 출마설에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생각할 여유도 없다"며 단호한 어조로 선을 그었다.

그런데 이날 인수위 디지털플랫폼정부TF 브리핑 후 기자의 관련 질문엔 "내일 인수위 결과 대국민 발표회가 있고 제가 발표한다"며 "지금은 그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렇게만 말한다"라고 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후보자 등록이 내일(3일)까지란 점을 감안할 때 안 후보가 조만간 결단을 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안 위원장 역시 향후 당권과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원내 진입이 필요하고 안랩 본사가 분당갑에 있는 만큼 명분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안 위원장의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할 때 전략공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분당갑 지역엔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윤 당선인의 특보이기도 한 박민식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꽃가마는 안 태워드린다"며 전략공천에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전략공천에 대한 최종 결정권이 공관위에 있어 당내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안 위원장을 지방선거 승리의 '특급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최고위는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최고위가 승인하지 않아도 공관위의 3분의 2 찬성으로 (전략공천을) 결정할 수 있다"며 "(안 위원장) 본인이 신청을 해야 한다. 본인의 의지가 먼저"라고 말했다. 

전날(1일) 안 위원장과 만났던 장 실장은 출마 관련 얘기가 나왔나라는 질문에 "그걸 다 밝혀야 되냐"며 답을 피했다. 다만 "안 위원장의 정치적 행보는 안 위원장께서 말씀하셔야 한다. 다른 사람이나 제가 안 위원장의 마음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지 않냐"라고 출마 논의를 굳이 부인하지는 않았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