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정부와 노조, 노조와 노조' 충돌 위기

2022-07-20     김정현 기자
19일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현장의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정부가 공권력 투입을 예고한 상황에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노동계 집회가 대우조선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파업 철회를 요구하는 맞불 집회까지 예정돼 있어 정부와 노조, 노조와 노조가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20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 영남·호남권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2시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연다. 금속노조는 파업 중인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의 상급단체다.

동시에 서울에서는 수도권·충청권 조합원들이 서울역에서 모여 용산 대통령 집무실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앞서 금속노조는 지난 12일 총파업 돌입 선언 기자회견에서 "정권의 무능이 만든 위기는 거제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며 "책임 있는 자들이 모두 교섭을 외면하면 금속노조의 총파업은 거제의 동지들을 향해 달려갈 수밖에 없다"고 거제행을 예고했다.

또 지난 19일에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조선하청 노동자의 삶을 위해 거제와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며 대우조선 결집 계획을 밝혔다.

이날 같은 시각 조선소 안에서는 파업 철회를 요구하는 협력사 책임자 측의 맞불집회가 예정돼 있다.

앞서 지난 8일에도 대우조선에서 민주노총과 대우조선 원청 노조 간의 대규모 맞불 집회가 열린 바 있다. 당시 이들간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원청 노조가 사내에 있는 하청 노동자들의 농성천막을 철거하면서 실랑이가 있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인력을 증원한 상태다. 경남경찰청은 부산경찰청에 기동대 4개 중대를 지원요청했다. 다만 집회 종료 후 지원 중대는 원대복귀할 예정이다.

한편 대우조선은 하청노조 파업으로 이날까지 총 713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하루에 매출 손실 259억원, 고정비 손실 57억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파업은 이날까지 49일째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