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장관 "스타트업 생태계 투자심리 위축"...올 연말 50조 규모 금융지원 정책 낸다

2022-11-09     김경은 기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심하지만 성장성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해야한다는 시장의 인식은 위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DDP에서 열린 '컴업 2022 개막식에서 "수적으로는 투자가 줄겠지만 반드시 투자를 해야한다는 목적성은 위축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장관은 박재욱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과의 '파이어 사이드 챗(담화)'에서 스타트업 생태계 키워드 3개를 꼽고 이에 대해 논의했다.

박재욱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은 "경제가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스타트업들이 과거처럼 투자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투자 혹한기 속에서 소위 '엑시트'라고 부르는 자금 회수 시장이 많이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어떻게 스타트업이 생존하면서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금리가 빠른 속도로 높아지면서 유동성 파티가 끝나고 있기 때문에, 높이 올라갔던 만큼 떨어지는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자본 조달이 힘들어지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상장사부터 프리 IPO, 시리즈 C 투자를 받는 회사들 순으로 여파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장관은 "이미 조성돼 있는 벤처 펀드가 3000억원이므로 돈의 규모가 문제가 아니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사람들이 투자를 안 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건 투자심리라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기부는 8조3000억원의 자금이 우리 스타트업에 갈 수 있는 다양한 유인책과 인센티브를 지난주에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 장관은 민간 모펀드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지원, 글로벌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장관은 "실제 VC로부터 투자를 받는 기업은 2%밖에 안되고 98% 가량의 기업은 금융권, 중기부로부터 정책펀드를 지원받는다"며 "글로벌 VC로부터 투자 받고 유니콘이 될 때까지 브릿지는 정책펀드에서 지원해야하는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금융권과 함께 브릿지를 연결할 수 있는 전략들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올해 연말에 50조 규모의 금융지원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박 의장은 "지금 같은 상황에선 좋은 기업들도 민간에서 투자를 받거나 생존하기 어려운 일들이 분명히 발생할 것"이라며 "민간에서 투자하기엔 부담스러운 브릿지론이라든지, 혹한기 이후 날개 펼 수 있는 회사에 대한 정책적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함으로써 중기부가 중간 다리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Queen 김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