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지난해 매출 26조원 '사상최대' … 영업적자 1447억원, 92%감소

2023-03-01     김정현 기자
쿠팡

쿠팡의 지난해 매출이 26조원을 넘기며 2010년 창사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7조원을 첫 돌파했고 영업익과 순이익도 1000억원대 흑자를 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28일(현지시간)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개된 실적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6% 증가한 26조597억원(205억8261만달러·연 환율 1291.95원)이다. 달러 기준 매출도 12% 늘어 200억달러선을 넘겼다.

영업적자는 1447억원(1억1201만달러)으로 전년(1조7097억원)대비 92% 감소했다. 순손실은 1189억원(9204만달러)으로 전년(1조7653억원) 대비 93% 줄었다.

조정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4925억원(3억8121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영업 활동만으로 번 실제 사업의 순수 현금흐름을 보는 지표로, 올해 쿠팡의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에 청신호라고 쿠팡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 총이익(매출-원가)은 6조849억원으로 전년대비 60%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7조2404억원(53억2677만달러·분기 환율 1359.26원)으로 분기 매출 7조원을 첫 돌파했다.

지난해 3분기 로켓배송 시작 후 8년만에 첫 흑자를 낸 쿠팡은 4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133억원(8340만달러)으로 3분기(1037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1000억원대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처음으로 1억달러선을 돌파하며 1387억원(1억206만달러)을 나타냈다. 전 분기 대비 각각 9%, 14% 증가다.

2021년 4분기 영업손실 4692억원, 순손실 4791억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말 쿠팡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은 1811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1% 늘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40만원(294달러)으로 4% 증가했다.

와우 멤버십 유료 회원 수는 1100만명으로 첫 1000만명선을 돌파했다. 전년엔 900만명이었다.

쿠팡이츠, 쿠팡페이, 쿠팡플레이, 해외사업 등 지난해 신사업 매출은 8113억원(6억2802만달러)으로 전년대비 25% 늘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아직 국내 유통 시장은 오프라인 중심이며 가격도 높고 상품도 제한적"이라며 "고객에게 더 다양하고 낮은 가격, 특별한 서비스로 더 좋은 대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시장은 602조원(4660억달러) 규모로 쿠팡의 매출비중은 4.4%에 그친다. 쿠팡은 시장점유율이 낮아 향후 성장 여지가 높다고 보고 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