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일가족 사망’ 최근 기초생활보장급여 상담 받아 

2023-09-25     이주영 기자
사진-지난

서울과 경기에서 일가족 5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가족 중 일부가 동주민센터에서 기초생활보장급여 상담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송파구청 등에 따르면 사망 가족 중 1명은 최근 주거지 인근 동주민센터에 기초생활보장급여 수급이 가능한지에 대해 한 차례 상담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 가족은 한때 수입 승용차를 모는 등 가구의 소득·재산 기준이 초과돼 수급 신청을 하더라도 복지 급여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이번 주에 전입을 왔고 오자마자 바로 상담을 한 차례 진행한 후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23일) 오전 7시29분쯤 송파구 잠실동 소재 아파트 옥상에서 40대 여성 A씨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씨의 동선을 파악하던 중 송파구 송파동의 한 빌라에서 A씨의 남편과 시어머니, 시누이 등 3명이, 경기도 김포의 한 호텔에서 초등학생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송파동 빌라에서는 남편과 시누이가 각각 작성한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채권·채무 문제로 가족 간 갈등이 있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들은 22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지난 6월 "2억7000만원의 금전적 손해를 보게 했다"며 3명에게 사기 혐의로 피소되기도 했다.

A씨는 평소 가족과 지인들에게 자신에게 투자하면 수익을 내주겠다고 말하거나 돈을 빌려 달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수억원대 빚을 지고 경제적 어려움과 부담감을 느껴 온 것을 파악하고 가족 간 돈 거래 내역을 추적 중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퀸 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