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걱정, 정부는 "신뢰하라" 말 뿐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 최민호 세종시장 정면 비판

2023-10-25     지현애 기자
이순열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이 25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입장 표명은 없고, 정부 신뢰하라는 말 뿐"이라며 최민호 세종시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의장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재방류로 수산물 안전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다시 높아진 가운데 먹거리 안전에 세종시가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수산물 믿고 먹을 수 있는지를 세종시장은 답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는 지난달 최 시장의 기자간담회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당시 최 시장은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중앙정부 판단을 신뢰해야 한다"며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맞지도 않거니와 효과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의회가 '독도의 날'을 맞아 '세종시의 수산물 및 가공품 안전을 위한 세종시 대응'을 점검한 결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의회의 '수입 수산물 관련 자료 및 단속 실적' 자료 요청에 세종시는 '관리 중인 해당 통계자료는 없다'고 회신했다. 또 지난 달 일본 핵발전소 오염수 방류 이후 최근까지 관계부서 간 논의도 전무했다.

전담 인력도 사실상 없었다. 수산물 원산지 단속의 경우 '자연재난과(1명)' '동물위생방역과(1명)’에서, 일반 식품은 '보건정책과(1명)'에서, 공공급식은 '로컬푸드과(1명)'와 교육청이 비정기적으로 수거해 '보건환경연구원(1명)'이 검사하는 구조였다. 해당 담당도 2~3개 업무를 병행하는 상황이고, 전담 인력확충, 검사 건수 확대, 조사 결과 시민 공개 등에 대한 검토도 없다는 게 이 의장의 주장이다.

부산, 경남, 경북, 충남 등 타 지자체의 경우 후쿠시마 방사능 대응 전담 부서를 구성하고, 검사장비와 인력도 대폭 확충해 검사 결과를 매일 공개하고 있다.

이 의장은 "일본산 수산물과 가공품 안전성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미온적이고 형식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세종시만큼은 정부 따라 미온적 대응만 할 것이 아니라 시민을 위해 제 목소리를 내고 선제적 조치를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최 시장은 지금이라도 수입·유통 수산물에 대해 철저한 대응과 먹거리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현애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