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춘화, "'이리역 사고'에서 날 구해준 故 이주일, 이후 머리 함몰"

2023-12-14     김경은 기자

17일 오전 방송되는 KBS 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리사이틀의 여왕 하춘화가 방문한다.

어렸을 때부터 큰언니의 팬이었다는 하춘화는 소싯적 섹시했던 박원숙의 과거를 회상했다. '같이 삽시다'의 열렬한 시청자라는 하춘화는 자매들과 꼭 한번 같이 살아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해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는 후문.

또한 어렸을 때부터 봐 왔던 하춘화와 혜은이의 애틋한 동료애가 눈에 띄는 가운데, 이들은 그때 그 시절 어린이 동료들을 회상하며 관심을 끌었다. 배우 전영선, 장고 연주가 김덕수, 가수 나미 등 유명인들을 대거 배출했던 '베이비쇼' 출신 하춘하와 혜은이의 진한 우정이 공개된다.

이날 하춘화는 여러 사건 사고를 겪었을 때를 회상하며 고 이주일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한다. 1977년, 당시 1000여 명의 사상자와 수천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던 이리역(현재의 전북 익산) 폭발 사고. 하춘화가 이리역 인근 극장에서 공연 준비 중 벌어진 일로, 사고의 규모는 전쟁 난 줄 알았을 정도였다고. 세상이 온통 암흑이었을 때 그를 향해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이 바로 이주일. 그의 살신성인으로 사고 현장을 빠져나왔지만 더 큰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춘화를 위해 밟고 내려오도록 내어 주었던 故 이주일의 머리가 함몰되어 있었던 것. 하춘화는 수술 당시 끔찍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또한 하춘화의 러브 스토리도 공개된다. 'KBS가 이어준 인연'이라고 말한 하춘화는 마냥 마음에 들지만은 않았던 남편과의 첫 만남 비하인드를 밝혔다. 첫 만남 이후 1년 뒤 공연장으로 찾아온 남편의 데이트 신청으로 재회한 그들은 6개월 만에 결혼에 성공하기도 했다고 해 자매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젊은 대선배' 하춘하와의 보람찼던 하루는 17일 오전 9시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공개된다.

 

[Queen 김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