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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LIFE
[환경 칼럼] 미래를 향한 행동-우리의 생태 발자국
2022. 09. 25 by 김성옥

 

우리는 자연에서 물질과 에너지를 얻어 생활을 하고, 이 활동에 의해 생겨나는 쓰레기를 다시 자연으로 배출한다. 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 print) 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자연에 남기는 발자국을 의미한다. 즉 생태발자국이란 사람이 필요로 하는 자원과 그 자원의 이용 결과 배출되는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하여 필요한 자연자원의 총량을 생물학적으로 생산 가능한 토지의 양으로 환산한 것이다.

 

생태발자국은 국가와 지역이 다른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할 수 있으며 이 숫자는 실제 값은 아니지만 국가와 지리적 면적이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과 자원 사용량의 차이를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현재 인류의 생태발자국은 재생가능한 자원을 공급하고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지구의 생태적 수용력을 약 21% 초과하고 있다. 즉, 우리는 지구가 재생할 수 있는 자원을 21%나 빨리 소모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현재 재생 가능한 자원의 생산과 소모를 감당하기 위하여 지구의 1.2배 더 큰 행성의 자원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밀러의 알기 쉬운 환경과학).

인간의 생태발자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탄소 배출을 보자. 중국의 소득 하위 50%의 사람이 배출하는 탄소는 미국의 가장 부유한 10%의 사람이 배출하는 양의 1/3에 해당한다. 또한 인도의 소득 하위 50% 인구의 1인당 탄소 배출량은 미국 소득 하위 50% 배출량의 1/20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경우는 어떤가. 1인당 탄소배출은 세계 1인당 평균 배출의 3배에 달하고, OECD 평균보다도 높다. 생태발자국, 다시 말해서 자연 자원과 생태계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국토 생태계 재생능력의 8배가 넘는다. ‘지구 용량 초과의 날(Overshoot Day)’이라는 개념을 고안한 글로벌 풋 프린트 네트워크(GFN; Global Footprint Networt)에 따르면 2018년 인류가 지구가 준 한 해 분량의 생태 자원을 모두 사용한 날은 8월 1일, 2020년은 8월 22일이었다. 매년 5개월 치의 생태계 용량을 초과 소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만약 모든 인류가 한국인과 같은 삶의 방식을 취할 경우 이 날짜는 4월 16일까지 앞당겨진다.(ⓒYeosijae 인사이트)

생태발자국의 개념을 소개한 환경학자들에 의하면, 현재의 과학기술 하에서 전 세계 사람들의 소비 수준이 미국 시민의 소비수준으로 증가할 경우 필요한 토지는 현재 지구의 4배나 된다고 한다.
 

지구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개발 목표, UN SDGs
 

UN SDGs(UN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는 2015년 제70차 UN총회 및 UN지속가능개발 정상회의에서 193개국 만장일치로 제정된, 인류와 지구환경을 위한 국제사회 최대 공동목표다. 인류의 보편적 사회문제, 지구환경 및 기후변화 문제,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30년까지 17가지 주요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를 통해 이행해 나가고 있다.

먼저, 기존에 추구하던 UN MDGs(Millennium Development Goals; 유엔 새천년개발목표)는 인간과 사회적인 측면에 치중해 있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었던 반면에 SDGs는 사회발전 측면뿐 아니라 환경적인 지속가능성과 경제적인 번영까지 동시에 강조하여 지속가능한 발전 개념을 균형 있게 이행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였다. 또한, 이를 위해 각국 정부 주도로 이루어지던 방식을 탈피하여 기업과 비영리기구 등 다양한 개발 주체들 간의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SDGs의 목표 12는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세부목표 11개, 지표 21개)을 보다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원낭비나 오염을 줄이면서 삶의 질과 자원 효율성을 높이며 지속 가능한 생활방식을 장려하는 것이다. 지속 가능한 생산과 소비는 빈곤 완화와 저탄소 및 녹색경제로의 전환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특히 2030년까지 모든 사람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생활양식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적절한 정보와 인식을 가질 수 있게 보장한다. 또한 개발도상국이 보다 지속가능한 소비 및 생산 양식을 지향할 수 있게 과학기술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제70차 유엔 총회에서 채택한 인류 공동의 목표 SDGs에 대하여, 한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는 SDGs 달성을 위한 정책이나 전략을 부문별 국가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한국 국내 실상에 맞도록 마련된 K-SDGs(Korean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가 지속가능하게 추진되고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요구되며, 국가들의 지표를 참고하여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국제사회에서 선진화된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

글 김성옥(글로벌미래환경협회 회장) | 사진 픽사베이
 

 


김성옥 (사)글로벌미래환경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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