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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LIFE
인간 인플루언서와 경쟁하는 가상 인플루언서
2023. 04. 08 by 한태숙

 

1-2년 전만 해도 가상 모델이라는 뉴스를 보면서 독특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이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보니 아주 빠른 속도로 비즈니스화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들 어렵다는 이 시기에 연평균 성장률이 약 30%로 기록하고 있으니, 고금리, 인플레이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등을 다 비껴가는 산업 같아 보인다.

2025년에는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가 실제 인간 인플루언서보다 더 커진다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지, 앞으로 2년 후면 오히려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가 실제 인간 인플루언서보다 더 커진다고 한다. 팬데믹 기간 유명 연예인보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업에서는 인플루언서에 대한 예산을 유지 및 증가했는데, 방향이 인간 인플루언서에서 가상 인플루언서로 옮겨가고 있다.

가상 인플루언서란 무엇인가? 얼마 전 TV에서 보니 돌아가신 송해 선생님이 직접 살아서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 영상이 나왔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를 기억하면서 우는 청중도 보였다. 실제 아이돌 한 명을 키워내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노래와 댄스 연습을 시키고, 꽤 오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서 키워내는 데 일 인당 약 100억 원이 든다고 한다. 그런데도 성공할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 인기를 얻었다 해도 음주 운전사고, 학교 폭력, 연애설, 마약 등 예상치 못할 많은 이유로 하차하는 경우가 많다.

개발 비용은 아이돌 키우는 비용의 약 10분의 1, 유지 관리 비용도 저조

반면, 가상 인플루언서는 약 10분의 1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한다. 실제 어떤 회사는 창립 이후 개발하는 비용으로 적자만 이어 오다가, 가상 인플루언서가 알려지면서 광고 매출로 일 년에 10억 매출을 만들어 단숨에 흑자로 돌아서는 케이스도 있었다. 2021년에는 유명한 가상 인플루언서가 인기를 얻으면 여러 기업에서 광고 의뢰를 했는데, 2022년부터 아예 큰 브랜드에서는 브랜드의 이미지에 맞는 가상 인플루언서를 개발하여 운영하기 시작했다.

팔로워 수와 게시물의 ‘좋아요’수로 판단하면 가상 인플루언서가 앞서

일반인과 가상 인플루언서가 같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면서, 점차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 누가 더 재미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 된다. 팔로워 수와 게시물의 ‘좋아요’ 수로 판단하면 가상 인플루언서는 이미 실제 인플루언서를 앞서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약 1,470 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브라질의 가상 인플루언서인 ‘루 두 매가루’가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인기 있는 가상 인플루언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회사에 의해 개발된 ‘릴 미켈라’이다. 자신만의 노래도 있고, 인터뷰도 하고 프라다 패션쇼에도 나온다. 한국의 로지는 21세로 여행자, DJ, 모델, 가수이며, 한국의 MZ 세대를 대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

가상 인플루언서는 드라마에도 나오고, DJ, 가수도 한다. 시간이 지나도 늙지 않고 예쁘고 젊으며, 잠도 자지 않는다. 추문도 없고, 디지털적으로 결점이 없다. 여행도 다니고, 명품 옷을 입어보고, 멋진 파티나 해안가에서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등, 사람들이 꿈꾸어 오던 100%의 행복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히려 사람들이 절망할 수 있다. 기업에서는 사진이나 비디오를 찍기 위해서 사진가나 메이크업 팀, 옷 코디네이터 같은 추가 비용 없이 브랜드 이미지에 맞게 제작할 수 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팩토리에서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의 35%가 가상 인플루언서가 홍보하는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중 40%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이다. 응답자의 58%가 적어도 한 명의 가상 인플루언서를 팔로우한다. 현재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많이 선보이고 있으며, 사람들은 실제 인플루언서보다 가상 인플루언서의 게시물을 거의 3배 더 좋아하거나 댓글을 단다. 필자도 이 글을 쓰면서 페이스북에서 이들과 친구를 맺었다. 이유는 이들의 활동이 궁금해서이다. AI와 챗 GPT가 결합하면서 가상 인플루언서에게도 어떤 변화가 올지 궁금하다.

진정성과 신뢰도, 투명성, 가짜 뉴스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나?

가상 인플루언서의 인기를 보면서 장점도 많이 보이지만 조심스러운 점도 있을 것 같다. 그동안 기업에서는 좋은 이미지를 갖는 연예인들을 광고 모델로 썼다. 계약서에도 회사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어떤 행동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이 있다. 가상 인플루언서는 오직 기업의 이미지에 맞는 내용만 이야기할 터인데, 진정성과 신뢰도에 대한 결정은 소비자의 몫이 될 것이다. 가상 인플루언서가 다른 곳에서 잘못된 내용을 이야기할 경우, 누가 책임을 지며, 도덕적 가치를 따르는지에 대한 투명성도 중요하다.

딥페이크 기술과 결합하여 내가 모르는 가상의 인물이 내 모습으로 사이버 공격을 하고, 가짜 뉴스를 확산시킬 수도 있다. 메타버스가 발달하면서, 현실 세계와 가상세계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짐에 따라 예상치 못할 문제들이 많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대한 준비도 전문가들은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5년,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생각하면 두려움도 느끼지만 즐거움도 느껴진다.

글 한태숙 (한마콤 대표, 호텔관광경영학 박사) 사진 픽사베이

 

 

슈가한(한태숙)은 한마콤 대표이며 세종대학교에서 호텔관광경영학박사. 
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홍보부장,
2019 말레이시아 The Asia HRD에서 “Movers & Shakers” 수상,
아시아 경영대학원에서 MBA, 필리핀 국립대학에서 산업공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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