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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칼럼] 지구의 인구 수용능력
2023. 09. 10 by 김성옥

 

수용능력carring capacity이란 특정 지역에서 지탱할 수 있는 생물 개체군 크기를 측정하기 위해 생태학자들이 고안한 개념이다. 생물 개체군 크기를 제한하는 주요한 요인은 공간과 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의 양이다. 우리에게 지구는 하나뿐이고 지구의 자연 자원은 분명히 제한되어 있다.

출생하는 사람이 사망하는 사람보다 많다면 인구는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특정한 나라에서 출생하는 사람 수가 사망하는 사람 수보다 적어지더라도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이민자가 적어지는 인구보다 많다면 그 나라의 인구는 증가할 것이다.

지구 전체의 인구 변동을 지역별로 보면 일반적으로 개발도상국은 인구증가율이 높은 반면, 선진국은 상대적으로 노인의 비중이 높고 인구증가율은 정체되어 있거나 천천히 감소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최근의 인구 증가는 출산율이 높아서가 아니라 유아 사망률이 감소하고 기대수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래의 인구를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

소년, 중년, 노년 인구의 비는 인구가 얼마나 빨리 증가하고 감소하는지를 결정한다. 인구통계학자들은 인구의 연령구조 표를 전체 인구의 세 가지 연령대의 남성과 여성의 수나 백분율로 표시하여 구성하였다. 즉, 가임 전(0~14세), 가임(15~44세), 그리고 가임 후(45세 이상)이다.

15세 이하의 인구수는 국가의 미래 인구 증가에 대한 주요한 요인이다. 사망률이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는 이상, 15세 미만의 인구가 많은 나라는 인구 증가에 강력하게 내재 된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 인구의 연령별 구조가 변하고 60세 이상의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더 많은 국가는 인구감소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유엔에 따르면 2050년까지 대부분의 선진국의 인구 규모는 안정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급격한 인구의 감소는 심각한 경제적, 사회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출생률이 급락한 나라의 노년층 인구는 급격하게 증가한다. 이들 국가는 노동력을 가진 세금 납부자들이 조성한 기금으로 의료 보장, 사회보장기금과 다른 비용이 많이 드는 여러 공공 사업비에 대한 과도한 지출을 한다. 그러한 국가는 자동화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아니라면 노동력 감소에 직면하게 된다.

인구통계학적 전환

대부분 선진국은 19세기와 20세기를 거치면서 인구통계학적 전환의 모든 단계를 거쳤다. 인구통계학적 전환 과정을 거치면서 선진국 인구는 3~4배 증가하였으며 기대수명은 25~35세 수준에서 75~80세 수준으로 증가하였다. 한 여성이 출산하는 아이의 평균수는 2 이하로 줄었고, 출산율과 사망률이 모두 현저하게 줄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대만이나 중국과 유사한 시기에 인구통계학적 전환이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지구에서 인구에 영향을 준 가장 큰 사건은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이다. 수렵채집 시기 인구는 주변 자연환경의 수용능력 한도 내에서 변동이 컸으리라 본다. 과학혁명이 시작된 1500년에는 4.6억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업혁명이 끝난 1900년에 세계 인구는 16.3억 명이었다. 2000년에 60억 명을 돌파했다.

2023년 초 기준 세계 인구는 80억 4천 531만 명(대한민국 5천155만 명)으로 증가하였다.

2019년도 UN의 세계 인구 전망 자료에 의하면 2050년에는 97억 명 그리고 2100년에는 108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를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출산율 저하가 가속됨에도 불구하고 2050년까지 세계 인구 증가는 피할 수 없다. 80%의 확률로 세계 인구는 2050년에 84~100억 명, 2100년에 100~125억 명 사이로 추정된다.

지속가능한 인구

지구의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왔다. 앞으로도 지구에서 인구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증가할 수 있을까? 지구에서 살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100억 명 이상의 인구에게 지구가 충분한 삶의 질을 보장해줄 수 있을까?

그렇다면 지구에서 인구의 수용능력은 얼마인가? 멜서스가 주장한 바와 같이 지구가 수용할 수 있는 적절한 인구는 분명하게 존재한다. 지구에서 인구의 수용능력을 추정하는 시도는 3세기 전부터 진행되었다. 멜서스는 인구론에서 아무런 통제가 없다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생존자원(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멜서스 이후에 과학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여 지구의 수용능력을 크게 증가시켰다.

노동시장의 젊은 여풍

올 8월 통계청 경제활동 인구조사에 따르면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처음으로 70%를 넘었다. 30대 여성 10명 중 7명은 집안일이 아니라 밖에서 일하거나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것은 노동시장에서 젊은 여풍 배경으로는 결혼·출산이 여성의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7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출산 자체가 줄면서 30대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때인 20대에 고용율이 올랐다가 출산육아 등을 이유로 30대에 소폭 감소한다. 그러다 자녀를 어느 정도 키운 40대에 고용율이 다시 치솟는 ‘M-커브’도 완화됐다. 이는 일·가정양립 제도가 정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성의 사회 참여율이 높은 독일이나 북유럽 등은 M-커브 형태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스웨덴의 저출산 대응도 여성들의 일자리 확대지원에서 시작되었다. OECD 고용통계에서 여성 고용율이 상위권에 있는 나라들의 경우 안정적인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취업 지원을 위해 돌봄 사업, 남성 육아휴직 제도 확산, 근로 유연성 확보, 다양한 일자리 창출 등,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은 여성들에게 재정적 안정을 가져다줄 것이다. 이러한 여성들의 사회 경제적 지위의 변화는 합계 출산율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글 김성옥(사단법인 G_미래환경협회 회장) 사진 픽사베이

 

김성옥 회장은...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환경공학과 겸임교수·연구교수로 재직한 김성옥 회장은 여성 권익향상과 차세대 지도자, 그리고 여성과학·공학자 교육에 봉사해 왔다. 현재 사단법인 지(Global)미래환경협회에서 시민환경과학자교육을 중심으로 건강한 지구환경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양성평등 진흥을 통하여 국가사회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로 대한민국 정부 포장 개인 ‘국민포장’을 받았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제17~18대 중앙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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