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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칼럼] 먼지는 환경오염의 주범
2023. 11. 19 by 김성옥

 

우리는 태초부터 먼지와 함께 살아왔다. 불을 지피거나, 땅을 경작하거나, 단순히 움직이는 것 등 인간이 하는 모든 것에서 먼지가 생겨난다. 또 화산, 사막, 나무의 먼지, 우주의 먼지 등 자연이 스스로 만들어 내는 먼지도 있다. 먼지에 대한 인식과 시각을 과거와 비교할 때 현재는 먼지가 환경요인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미세먼지 입자를 분석하고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그리고 먼지를 독자적 현상으로 본다.

현대의 도시문화는 산업먼지, 즉 인류가 만들어 낸 먼지를 추가했다. 먼지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높은 이동성이다. 또 먼지는 갈라진 틈이나 작은 구멍을 통해서도 아무 데나 갈 수 있다. 이런 이동성에 먼지가 유발할 수 있는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다. 방사능을 띤 유독성 먼지가 호흡기를 통과해 혈관 속으로 파고든다면 얼마나 위험하겠는가!

우리는 공기의 흐름과 바람이 미세먼지를 멀리 보내기도 가져오기도 하는 전 지구 공통의 대기 속에서 호흡해야만 한다. 즉 대기 오염물질은 전 세계의 하늘을 국경 없이 드나든다.

집안의 먼지들

집먼지는 대부분이 외부공기의 먼지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집안 공기는 외부와 똑같이 오염되어 있다. 문, 창문, 각종 틈새를 통해 오염물질은 집 안으로 들어오고, 신발이나 의복에 붙어서도 들어온다.

우리는 집 먼지와 적당히 같이 지내왔다. 그런데 집 먼지는 우리를 점점 더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최근 결과에 따르면 외부의 환경뿐만 아니라 집안과 사무실의 공기에도 엄청나게 위험한 먼지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경각심을 일으키는 것은 독일의 연방보건부 위임 연구 결과인데 대부분의 공간에 있는 공기는 대도시의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교차로보다 50배나 더 유해했다는 것이다.

집먼지진드기 외의 거미, 곰팡이, 박테리아와 세균, 바이러스, 비듬, 머리카락, 각종 살충제와 농약, 미량의 납과 수은 및 그 외의 중금속, 여기에 약간의 폴리염화비페닐(PCB) 및 다환방향족 탄화수소(PAH) 같은 몸에 안좋은 물질도 포함된다. 이것들은 두통과 피로를 조장하고 알레르기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며, 심지어 암을 유발 할 수도 있다. 집안에 있는 먼지가 실제로 위험한지, 어떻게 위험한지는 그 먼지 입자의 크기와 유해성에 달려 있다.

먼지의 세계는 마이크로 미터(㎛)로 측정되며, 거친 먼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로 나뉜다. 1㎛는 1/1,000mm에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굵은 먼지는 자연 발생원이다. 바람에 실려 아주 먼 거리까지 운반되는 모든 지표면 먼지와 꽃가루, 소금을 함유한 바다모래 에어로졸 내지는 바다모래먼지, 우리 몸에서 떨어져 내리는 비듬 같은 것이다. 인간의 생활방식 또한 굵은 먼지를 대량으로 야기한다. 그중 한 예가 타이어 마모에서 오는 고무조각이며 주로 길가에 돌아다니고 있다. 이러한 굵은 입자들은 우리 코를 막히게 하고 기관지의 점막에 붙거나 눈을 가렵

게 한다. 다행히 자연적 보호막인 호흡기의 점막은 최소한 이런 거친 오염물질을 차단할 수 있다. 반면에 훨씬 문제가 많은 것은 미세먼지(1~10㎛)다. 먼지입자가 작을수록 쉽게 인간의 몸으로 깊숙히 들어오기 때문이다.

해로운 미세 먼지

위험한 미세입자와 초미세입자는 어디에서 유래되는가? 박테리아. 균류의 포자, 바이러스 같은 자연의 먼지, 혹은 그 먼지의 구성요소가 문제가 된다. 모두가 10㎛보다 작다. 그러나 문제를 일으키는 입자는 대부분이 현대의 산업과정에서 오는 인공물과 그 잔재다. 산업적 연소과정 및 난방, 엔진에서 생기는 매연과 날아다니는 재가 여기에 속한다. 단열재 등에서 나오는 초미세섬유들도 문제가 된다. 초미세섬유의 대표적인 문젯거리인 석면은 도처에 퍼져 있다, 마지막으로 담배연기를 마실 때마다 초미세한 유해입자가 많이 발견된다. 비교적 큰 입자도 모두가 0.5㎛ 미만이다.

또 집 먼지를 즐겨 먹는 각종 생물들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분비물과 악취를 만든다. 이런 생물들은 진드기, 곰팡이, 먼지, 이, 좀, 쥐며느리, 바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모두 여기에 속한다.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 진드기 배설물은 집안 먼지로 인한 알레르기의 유발물질로 알려졌다.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성 기관지염, 천식, 혹은 알레르기성 피부병을 일으킨다.

모든 진드기의 약 60~70%가 카펫, 의자, 소파, 침대 위에 살고 있다. 집먼지 진드기들이 편히 생활, 증식하는 데는 습도 60%, 온도 20~30도가 최적이다. 난방 하는 겨울에는 이들은 대부분 사멸하고 겨우 살아남은 몇 마리가 이듬해 봄 순식간에 증식한다. 이외 도처에 널려 있는 곰팡이, 박테리아 등의 병원체는 공기 중 미세한 먼지 입자에서 지내면서 우리 주변을 떠돌고 있다.

흡연은 몸에 좋지 않은 연기를 많이 발생시킨다. 실제로는 4,000종류나 되는 화학적 결합물이 함유되어 있으며, 50종이 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18시간이 지난 뒤에도 잔류해 있다는 연구 사례가 있다. 실제 니코틴은 카펫이나 커튼 같은 천, 페인트 벽에는 철보다 더 잘 달라붙는다. 그리고 실내에 흡착된 니코틴은 실내의 다른 기체와 접촉 독성이 강한 1급 발암물질인 ‘니트로 사민’을 만든다. 흡연 가정의 공기와 먼지에는 비흡연 가정에서보다 폐를 통과하는 나노 입자가 약 2배나 많다.

미국의 한 환경공학자는 일반적인 가정집의 카펫에서 추출한 먼지 표본에는 납, 카드뮴, 수은, 살충제 그리고 발암물질인 PCB가 들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아는 카펫의 접촉으로 인해 초기의 몇 해에 매일 담배 3개 정도가 내뿜는 양의 발암물질을 들이마신다고 한다. 이 물질은 신경 손상을 거쳐 폐렴과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들은 가능한 아이가 기어 다니는 시기에는 카펫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숨 쉬는 실내와 실외의 공기를 오염시키는 화학 물질의 발생원을 세세히 파악하고 우리의 건강과 생태계를 위협하는 물질을 감소시키는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끼나 새 등 여러 다양한 동·식물이 우리에게 위험을 알려줄 수 있지만, 모든 형태의 오염에 대해서 다 그런 것은 아니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예방이다.

글 김성옥(사단법인 G_미래환경협회 회장) 사진 픽사베이

 

김성옥 회장은...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환경공학과 겸임교수·연구교수로 재직한 김성옥 회장은 여성 권익향상과 차세대 지도자, 그리고 여성과학·공학자 교육에 봉사해 왔다. 현재 사단법인 지(Global)미래환경협회에서 시민환경과학자교육을 중심으로 건강한 지구환경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양성평등 진흥을 통하여 국가사회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로 대한민국 정부 포장 개인 ‘국민포장’을 받았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제17~18대 중앙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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