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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트레킹 SOS
왕초보 트레킹 SOS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3.27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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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하늘에 빼앗겨도 안전만은 챙겨야
 

흔히 가을이 가장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라고 말한다. 바로 가을의 이미지가 선선한 바람, 쾌청한 하늘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산은 계절에 관계없이 늘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가을은 우리나라 주변에 나타나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일기변화가 심하고 벌, 뱀, 멧돼지와 같은 곤충이나 야생동물을 만나기도 쉬운 계절이라 가벼운 트레킹이라도 늘 기본적인 준비를 잊지 말아야 한다.

글·이영준 기자

날씨에 대한 대비 잊지 말아야

가을 트레킹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날씨에 대한 대비다. 요즘 은 9월이라 해도 무더위가 계속되기도 해 준비 없이 가벼운 차림으로 트레킹에 나서는 사람도 있지만, 때늦은 태풍과 가을장마 등으로 폭우가 내리기도 해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악 천후가 닥치기도 한다. 또 이로 인한 조냉현상으로 산악지형 에서는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데다 늦가을로 갈수록 일몰시 간이 짧아져 자칫하면 조난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때문에 집을 나서기 전 배낭 속에 기본적인 준비물을 꼭 챙겨야 한다.
트레킹 준비물 중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체온유지'를 위한 것 들이다. 도시에서는 무더운 날씨이더라도 보온을 위한 재킷 정도는 배낭에 꼭 넣어야 한다. 방수·방 풍의나 보온의류의 중요성이 드러나는 계절은 겨울보다도 기온차가 심한 봄가을이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악천후뿐 아니라 해발 1500m 이상 되는 산간지방 에는 일교차가 10~15도 이상 벌어지며 해 가 지면 곧 추위가 찾아오기도 한다. 여 기에 비바람까지 닥친다면 별다른 대비 가 없을 경우 저체온증에 걸려 위험해질 수도 있다. 체온이 35도 이하로 내려가면 나타나는 저체온증은 심장이나 뇌, 폐와 같은 장기들의 기능이 저하되며 사망에 이르게 돼 일명 '소리 없는 살인마'라 불릴 정도로 위험한 증상이다. 때문에 저체온 증이 닥치기 전에 자신의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조치를 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책이기도 하다.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에서 열을 가장 많이 뺏기 는 부분, 즉 머리 보호에 신경 써야 한다. 때문에 보온을 위한 모자, 특히 가을볕을 피할 수 있는 챙이 넓은 모자 정도는 챙기는 것이 좋다. 일행 중 누군가에게 저체온증이 닥쳐 심한 오한을 겪는다면 따뜻한 음료수를 먹이고 옷 등으로 몸을 감싸 체온을 더 빼앗기지 않도록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하 지만 이때 불을 피워 직접 몸을 데우는 건 부정맥을 일으키거나 차가운 피가 심장과 뇌로 급격하게 가게 돼 뇌졸중이나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천천히 체온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일찍 출발하고 일찍 하산하라

 
추분이 지나면 낮의 길이는 하루가 다르게 짧아지게 된다. 실제로 하지와 추분 사이에 일출은 1시간, 일몰시간은 30분 이상 차이가 난다. 때문에 9월을 넘기면 되도록 일찍 출발하고 일찍 하산하는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가을철에 발생하는 산악사고 중 많은 부분이 한여름의 낮 시간만을 생각하고 있다가 어두워져 조난당하는 경우들이다.
가을산행을 계획할 때는 이런 이유로 인해 보다 일찍 출발하고 일찍 하산하는 것이 좋으며, 만일을 대비해 헤드램프를 잊지 말고 챙기는 것이 좋다. 헤드램프는 미리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여분의 건전지도 준비해야 한다. 또 유사시 먹을 수 있는 초콜릿, 사탕 등 고열량의 비상식도 항상 가지고 다녀 야 한다. 보온병에 뜨거운 차나 음료를 가져가는 것도 한 방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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