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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신안 증도-편안히 새가 깃드는 풍요로운 땅
전라남도 신안 증도-편안히 새가 깃드는 풍요로운 땅
  • 박천국 기자
  • 승인 2014.10.03 0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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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시티 -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신안 증도

 
슬로시티라면 곳곳이 자연친화적인 삶뿐만 아니라 멋과 낭만으로 채워져야 한다. 또 에너지를 아끼는 생활 태도는 물론, 작은 상점과 중소기업이 지역 경제를 주도하고, 마을 공동체 구성원들이 활발하게 교류하는 움직임도 있어야 한다. 마을의 길마다 꽃을 심어 범죄율을 줄였다는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의 사례처럼, 슬로시티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통해 건강한 세상살이를 꿈꾸는 곳이다. 전남 신안 증도는 갯벌 염전이라는 자연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슬로시티가 지향하는 가치와 맞닿아 있다.

취재 박천국 기자 | 사진 및 자료제공 한국슬로시티본부

세계적으로 희소가치가 높은 염전

 
 
전남 신안군 증도면에는 우리나라 최대 갯벌 염전이 펼쳐져 있다. 염전 풍경은 세계 자연유산으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증도면에는 국내 유일 소금힐링센터인 소금동굴과 솔트레스토랑, 박물관이 있다. 과거 소금창고로 쓰이던 버려진 창고를 개조해 소금박물관으로 개방한 것은 슬로시티 정신에도 부합한다. 이 건물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건물 소유주의 입장에서 문화재로 지정되면 재산권 행사가 제한되지만, 인류의 공동 재산인 갯벌 염전을 지켜내고 더 많은 이들에게 천일염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전국 갯벌의 절반 정도가 사라진 지금, 갯벌과 염전 그리고 습지가 공존하는 증도는 자연의 생명을 담은 세계적으로도 희소가치가 높은 슬로시티라고 할 수 있다.

해양과 섬 관광을 즐기는 ‘느린 여행지’

▲ 소금박물관 내부
신안은 해양 및 도서 관광을 즐길 수 있는 느린 여행지(slow travel)이다. 우전해수욕장 오른쪽 갯벌을 가로지르는 ‘짱뚱어 다리’는 다리에서 환상적인 일몰을 보고 있으면 다리 밑에서 짱뚱어들이 뛰어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다. 또 여의도 2배 정도 되는 규모로 이뤄진 태평염전(salt mineral farm)과 소금박물관(salt gallery)과 더불어 게르마늄 갯벌 체험은 이 고장의 명소 중 하나다. 신안은 1천4개의 섬이자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UNESCO Biosphere Reserves)이다. 특히 태평염전, 솔트레스토랑과 솔트힐링센터, 솔트 갤러리(소금박물관) 등 60여 개의 소금창고는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문화재다.
 

소금이 지닌 ‘느림의 미학’

미네랄이 풍부한 갯벌 천일염인 태평소금은 즉 느림의 미학을 지닌 세계 최고 수준의 청정 상품이다. 전통 발효 음식의 주재료인 소금은 전형적인 슬로푸드(slow food)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이기도 하다. 모든 농산물이 태양, 공기, 바람, 물, 흙의 자연이 빚어낸 산물이라고 한다면 소금은 바다의 정수와 마찬가지다. 신안 증도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갯벌 염전을 통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방법을 잘 아는 고장이며, 자연이 주는 선물을 타인과 공유하는 상생과 화합의 가치를 실천하는 사람들, 즉 소금 장인들이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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