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30 00:50 (토)
 실시간뉴스
TV 속 그곳 - 라오스
TV 속 그곳 - 라오스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11.29 0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요한 평화, 라오스의 속살을 파고들다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여행에만 익숙했다. 한데, TV속 세 청춘들의 모습에 이끌리다, 배낭 메고 훌쩍 떠나보기로 했다. 그들처럼은 아니겠지만, 더 늦기 전 마지막 청춘을 누려봐야겠다는 조바심 정도였을까. 라오스에 도착하자마자 나이와 피부색, 국적은 아무런 문제가 되질 않는 분위기에 안도의 한숨부터 쉬어진다. 그래, 마음만 청춘이어도 상관없다. 자연과 문화를 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는 열정 하나만 있다면 뭐든 오케이다.

취재 김재우(프리랜서) | 사진 김재욱(Studio dejavu)

About Laos

 
동남아 최대의 관광도시 방콕만 가더라도 배낭을 짊어진 유럽인들의 모습과 쉽게 마주친다. 우리가 유럽 배낭여행을 가듯, 그들은 동남아 배낭여행을 갈망한다. 그 중 라오스는 배낭족들의 성지나 다름없다.
다이내믹한 대도시로 날로 변모하는 라오스 인근 국가인 태국과 베트남. 그와 달리 시간이 멈춘 그 소박한 풍경과 순수하기만 한 사람들까지 만나다보면, 바쁜 일상 속에 놓쳐야했던 순수한 감성이 되살아난다.
한때 <뉴욕타임즈>에서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선정하기까지. 인도차이나 내륙의 국가여서 그런지, 라오스는 지금의 순박한 모습과 달리 격동의 시간을 꽤 오랫동안 거쳐야했다.
통일된 왕조를 이루지 못하다 결국 세 개의 왕국으로 분열됐던 시기. 이후 주변국의 공격을 받아야했고 프랑스 식민지와 일본 점령기 그리고 전쟁과 공산화 과정을 차례로 겪어야했다.
라오스의 여러 시대상은 도시 곳곳을 두루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 Vientiane

 
 
인천국제공항에서 라오스로 떠나는 두 직항 항공편은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으로 향한다. 1563년 미얀마의 공격으로 루앙프라방에서 이곳 비엔티안으로 수도를 옮겨야했던 라오스. tvn<꽃보다 청춘>들도 그러한 것처럼, 비엔티안은 라오스의 속살을 파고들기 직전, 잠시 거쳐야 하는 관문과도 같은 도시이다.
다수의 여행자들은 공항만 이용할 뿐, 바로 다음 행선지로 향하기 바쁘지만, 그렇다고 그냥 지나치기엔 마냥 아쉬운 게 많다.
시내 중심가인 남푸(Nam Phou)를 중심으로 하루 반나절만 둘러봐도 충분하다. 부처의 사리가 안장되어 있는 탓루앙 사원(Pha That Luang), 불교 국가 라오스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시사켓 사원(Wat Sisaket), 시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빠뚜사이 개선문(Patuxai)은 놓치지 말아야 할 핫 플레이스.

순수와 열정이 공존하는 곳 방비엥 Vang Vieng

 
비엔티안에서 약 160km. 하지만 우리와 다르게 도로 상황이 좋지 않기에 소요시간만 버스로 4시간이다. 비엔티안 중부 터미널, 따랏사오에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하루 8번 방비엥으로 향하는 버스가 있다. 가장 비중 있게 <꽃보다 청춘>에서 다룰 정도로 마냥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한 이곳은 한 폭의 수채화나 다름없다.
높고 낮은 산봉우리 사이로 아침에는 안개가 피어오르고, 저녁에는 환상적인 석양이 물들며 몽환적 풍광을 펼쳐 보인다. 역사적인 장소도 없는 그저 작은 마을과도 같은 이곳. 왜 유럽 배낭여행자들은 열광할까. 방송에 나온 것처럼 저렴한 숙소와 그에 걸 맞는 맛있는 음식이 즐비하고,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젊은 청춘들이 부담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여행지인 셈. 특히 아름다운 산과 강을 배경으로 한 다이내믹한 카약킹과 튜빙은 전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선 최고의 로망.
물론 방비엥에서의 시간이 청춘들만의 특권은 아니다. 평화로운 산간마을, 그 속에서 때 묻지 않은 그곳 사람들과 몇 날 며칠 조용한 일상을 공유하는 나이 지긋한 여행자도 만날 수 있다.

<나도 청춘들처럼! 방비엥 즐기기 More Enticing +++>

라오스에서 가장 하고픈 게 뭐냐 묻는다면 누구나 똑같은 ‘답’일게다. 방비엥 쏭강(Song River)에서 카약을 타고 유유히 주위 풍경과 한 몸이 되는 것. 청춘들 중, 가장 막내인 바로도 카약에 몸을 뉘여, 순수하기만 한 방비엥의 하늘과 산을 올려다보곤 너무도 행복해했으니. 자전거와 모터바이크, 버기카 등을 빌려 탐푸캄(Tham Phu Kham)으로 향한다면 요정들의 천연 수영장, 블루라군(Blue Lagoon)도 만날 수 있다.

1. 카약킹 Kayaking

 
방비엥 현지 투어 여행사를 통한다면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다. 그중 카약과 동굴탐험을 함께 할 수 있는 하루 투어가 일반적이다. 튜브를 타고 동굴 안에 들어서면 코끼리 모양의 자연 종유석상이 있다. 동굴 탐험이 끝나면, 런치가 제공되는데 TV속 청춘들도 맛있게 즐긴 꼬치 바비큐와 볶음밥 그리고 바게트 빵이다. 오후에는 고대하던 카약 투어. 쏭강을 따라 유유자적 아름다운 자연과 한 몸이 될 수 있다.

2. 쏭강의 강변 바
 
River Side Free Bar 유연석, 손호준, 바로가 방비엥에서 가장 들뜬 표정을 지어보인 곳! 쏭강을 내려오다 보면 쉽게 만날 수 있는 강변 바이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여행자와 자연스럽게 조우하곤, 함께 시원한 맥주 한잔에 자연스러운 댄스파티로 이어지기도. 낮부터 술을 마시는 모습에 현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는 것도 사실. 방비엥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현지인을 생각해서라도 적당한 에티켓은 꼭 필요하다.

3. 블루라군 Blus Lagoon
푸른 물빛을 띤 천연 연못. 방비엥 중심에서 약 6km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청춘들처럼 자전거나 버기카를 빌려야 한다. 개인적인 이동이 힘든 여성 여행자라면 현지 투어 여행사를 통해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있는 블루라군 투어에 조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영복과 타월만 준비한다면 청춘들처럼 다이빙과 수영도 즐길 수 있다.

4. 짚라인 Zip Line
방비엥의 숨겨진 보물로 불리는 천연 유이 폭포 인근에서 이뤄지는 짚라인은 나무와 나무사이를 스릴있게 타고 내려오는 고공 와이어 줄 체험. 남녀노소 누구나 체험이 가능하다. 안전장치와 특수 복장을 장착한 후, 진행되기에 사고의 염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정글을 누빌 수 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루앙프라방 Luang Prabang

 
 
전통 건축 및 라오 족의 도시 구조 등이 높이 평가돼, 지난 1995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곳. 자전거를 빌려 타고 다니다보면, 마음이 평온해져오는 건축물과 놀라울 만큼 잘 보존된 도시를 만나게 된다. 무엇보다 정감 가는 건, 때 묻지 않은 자연과 함께 순수하게 살아가는 라오스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 아닐까.
이 도시만큼 평화롭고 느긋한 곳도 없다는 느낌을 수 없이 받을 정도였으니. 특히 이른 새벽 이뤄지는 탁 밧(Tak Bat)에 참여하다보면, 종교를 떠나 커다란 깨우침을 얻게 된다. 루앙프라방 이름 자체도 왠지 모르게 순수와 닮은 느낌. 대도시의 찌든 때를 하나씩 벗어던지면, 순수한 나를 찾을 수 있을게다.

<나도 청춘들처럼! 루앙프라방 즐기기 More Enticing +++>

1. 탁밧 Tak Bat

 
 
평화롭고 느긋한 도시로 유명하지만 그 어느 곳보다 하루를 가장 먼저 여는 곳이 루앙프라방이다. 새벽 5시부터 사원 앞에 일렬로 모여 앉기 시작하는 사람들. 불교가 종교일리 절대 없어 보이는 파란 눈의 여행자들도 어색함을 뒤로 하고 진지한 얼굴로 그들의 행렬에 동참한다. 그들의 손에는 하나같이 과일이나 찹쌀밥 카오니아우(Khao Niaw)가 들려있다. 공양에 나선 스님들에게 건네기 위함이다.
방송을 보면, 스님들은 자신들이 받은 공양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다시 덜어내는 모습. 청춘들도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지켜봤을 정도로 여행자 모두 그 행위에 순간 숙연함을 느끼게 된다.

2. 쾅시 폭포 Kuang Si Waterfalls
 
루앙프라방 중심지역에서 동쪽으로 32km. 방비엥의 블루라군보다 더 많은 요정들이 살 것만 같은 환상적인 물빛은 여행자의 마음을 한껏 고조시킨다. 굴곡진 석회암 지형에 에메랄드 빛 물이 차례로 쏟아지는 폭포수.
크고 작은 폭포들은 더위에 지친 여행자들을 바로 물 속으로 이끌기 충분할 정도로 마냥 아름답다. 커다란 나무에 줄을 매달곤 타잔처럼 다이빙하는 여행자의 모습에선 흥겨움이 절로 나온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한 순간에 친구가 될 수 있는 분위기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어진다.

<Stay in Vang Vieng - 리버사이드 부티크 리조트 Riverside Boutique Resort>
 
라오스 여행 중 가장 많은 일정을 보내게 되는 방비엥. 그렇다 보니 숙소는 그 어느 곳보다 중요하다. 대부분 쏭강의 리버뷰 숙소를 찾는데, 다른 도시에 비해 가격이 참 착한 편.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면 룸 컨디션과 부대시설에 큰 기대를 하면 안 된다.
그렇다보니 여행자들 사이에선 리버사이드 부티크 리조트가 대세이다. 아고다 등 유명호텔 예약 사이트에서도 방비엥 숙소 인기 검색에선 언제나 최고 상위 위치. 게다가,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선, 라오스 전체 호텔 중 만족도 2위에 선정되기까지. 쏭강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주위엔 아름다운 산들이 병풍 치고 있는 이곳.
수영장과 조식이 훌륭하며, 총 34개 객실 마다 전용 발코니가 있어 각기 다른 환상적인 전망을 누릴 수 있다. 다이내믹 액티비티 이후, 힐링과 휴식은 당연히 필요하다. 자연을 벗 삼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될, 그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문의 www.riversidevangvieng.com

Editor’s Pick

현지 한국 여행사 폰트래블 사이트만 꼼꼼히 확인한다면 라오스 배낭여행은 누구나 가능하다. 수도 비엔티엔에 본사가 있는 폰트래블은 방비엥에도 지사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데이 투어와 반나절 체험을 예약, 신청할 수 있다. 아울러 폰트래블 사이트에는 각 도시의 교통정보를 손쉽게 확인을 할 수 있는데 비엔티안-방비엥-루앙프라방의 버스 시간표와 배차 간격, 가격이 아주 자세히 나와 있다. 참고로 폰트래블은 착한여행의 라오스 지사. 여행 준비 전, 착한여행에 문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
문의 폰트래블 www.laokim.com, 착한여행 02-701-9071

Plus Info

 
<꽃보다 청춘>의 여파(?)로 다양한 라오스 여행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되도록 친구, 가족 단위로 배낭여행을 추천한다. 현재 비엔티안으로 향하는 직항 항공편은 라오항공(www.laoairlines.co.kr)과 진에어(www.jinair.com)가 있다. 각 항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원하는 날짜 항공편을 조회해보자. 특히 저비용 항공사 진에어의 홈페이지를 꼼꼼하게 확인할 것.
날짜와 여행 기간에 따라 파격적인 가격의 항공권(슈퍼 세이브)도 확보할 수 있다. 경제적인 가격의 항공권을 구입하는 것은 신속한 여행 계획과 실천뿐. 게다가 유럽 배낭족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행지인 만큼, 유명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도 손쉽게 숙소를 예약할 수 있다.
방송에 나온 것처럼 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만족할 만한 숙소를 ‘누구나’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환전은 <꽃보다 청춘>처럼 할 필요가 없다. 한국에선 라오스 돈으로 환전할 방법도 많지 않을뿐더러, 라오스 화폐 단위는 우리보다 크기 때문에 한꺼번에 환전한다면 보관도 힘들고, 계산도 힘들다. 각 도시의 투어 상품 예약도 미국 달러로 결제가 가능하니, 여러모로 미국 달러가 편리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