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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물의 도시 ‘베네치아’& 동화의 도시 ‘알베로벨로’
이탈리아, 물의 도시 ‘베네치아’& 동화의 도시 ‘알베로벨로’
  • 권지혜 기자
  • 승인 2015.02.28 0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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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 그곳

 

<로맨스의 일주일>에서 한고은과 조여정이 사랑을 찾아 떠났던 곳

직장인이 꼽은, 가장 가보고 싶은 여행지 1위는 유럽이다. 그 중에서도 이탈리아는 유럽의 낭만 여행지로 빼놓을 수 없다. 최근 MBC every1 <로맨스의 일주일>에서 한고은과 조여정이 사랑을 찾아 떠났던 곳, 이탈리아.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알베로벨로에서 낭만에 취하는 법을 소개한다.

취재_ 권지혜 기자 사진_ 이탈리아관광청-ENIT

“젤라또처럼 달콤하지만 에스프레소처럼 쌉싸름한 로맨스가 가득한 도시. 사랑에 빠지고픈 설렘이 가득한 이탈리아.”

사랑과 낭만의 수상도시 ‘베네치아’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베네치아는 다른 지역에 비해 겨울이 춥다. 여름은 덥고 건조하다. 관광지나 호텔, 레스토랑에서는 영어가 통용되지만 대부분 이탈리아어를 쓴다. 시차는 한국보다 8시간이 늦다. 서머타임 제도가 적용되는 3~10월은 1시간 더 앞당겨진다.
서머타임 동안에는 한국보다 7시간이 늦는 셈이다. 베네치아는 118개의 섬을 400여 개의 다리로 이은 수상도시이다. 수상보트와 곤돌라의 낭만이 공존하는 이 도시에 있노라면 금방이라도 사랑에 빠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베네치아의 석양을 한 눈에 담는 ‘리알토 다리’

베네치아는 물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곳곳에서 수로를 발견할 수 있다. 좁은 수로를 가로질러 작은 배들이 천천히 그 길을 유영한다. 길옆으로 즐비한 색색의 건축물들은 그 자체로 낭만을 느끼게 한다.
400여 개의 다리 가운데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다리가 있다. 리알토(Rialto) 다리다. 이 다리는 베네치아의 대운하 중심에 건설되었다. 리알토 다리 위에서 보는 베네치아의 석양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이 석양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일 년 내내 다리 위는 만원이다. 리알토 다리 위에 올라서면 붉게 물들어 반짝거리는 대운하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아치형 건축물인 리알토 다리 위에는 유리 공예품, 목걸이, 반지 등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화려하게 장식된 이 노점상들은 다리와 함께 베네치아의 풍경을 지켜오고 있다. 반짝이는 유리공예품들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베네치아 유일의 수산시장

베네치아 수산시장은 14세기경에 형성되었다. 몇 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이 찾는 유일의 수산시장이다. 베네치아 수산시장 광장은 1905년에 지어졌다. 건물이 고풍스러워 얼핏 보기에는 수산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건물 입구에는 큰 천이 걸려 있어 햇빛을 가려준다. 천 위에는 베네치아를 상징하는 사자 모양이 새겨져 있다.
물의 도시답게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들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한국의 수산시장과는 다르게 치열하게 서두르지 않는다. 주문을 할 때도 받을 때도 서두름 없이 느긋하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특색이기도 하다.
항상 빨리빨리 하는 한국 사람들과는 다르게 이탈리아는 레스토랑에서도 주문하는데 10분에서 15분 가량 소요될 정도로 느긋하고 여유롭다. 그런 이탈리아 사람들의 성격은 수산시장에도 반영된다.

베네치아만의 독특한 정취 ‘곤돌라 세레나데’

베네치아로 여행을 갔다면 절대 빼놓지 말고 경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베네치아의 명물 ‘곤돌라’다. '흔들리다'라는 뜻의 곤돌라는 11세기 때부터 베네치아의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다. 과거에는 시신 운구용으로 쓰이기도 했다. 현재는 모터보트의 발전으로 최고의 관광 상품으로 변신했다.
400여개의 다리 밑으로 수로를 누비는 곤돌라는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여유롭게 노를 젓는 뱃사공과 주변의 풍경이 낭만을 더한다. 뱃사공이 들려주는 '곤돌라 세레나데'는 베네치아만의 독특한 정취를 느끼게 한다.
남녀 커플이 탑승하면 다리를 건널 때마다 키스를 해야 한다는 전통도 퍽 흥미롭다. 곤돌라는 베네치아의 이색적인 낭만에 푹 빠지게 한다.
곤돌라 외에도 물의 도시의 특색이 돋보이는 것은 수상버스 바포레토와 수상택시 모토스카피이다.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베네치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교통수단이다.

이탈리아 최대 축제 '베네치아 카니발’

이탈리아에서는 축제가 많이 열린다. 새해가 오기 전 12월 31일 밤에 산마르코 광장으로 넘어가면 이탈리아 유명 가수들의 송년 콘서트를 볼 수 있다. 1월 1일을 맞이하는 카운트다운이 끝나면 폭죽놀이가 시작되고 사람들은 축제를 즐긴다.
또,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에 이탈리아 최대 축제이자 세계 10대 축제에 속하는 ‘베네치아 카니발’이 열린다. 부활절을 기준으로 매년 시작 날짜가 바뀐다. 축제 기간에는 산마르코 광장을 중심으로 베네치아 전역에 가면 축제, 가장 행렬, 연극, 공연, 불꽃 축제 등이 열린다.
축제 당일에 산마르코 광장으로 가면, 화려한 가면을 쓰고 휘황찬란한 드레스와 망토를 차려입은 사람들이 아침부터 모여든다. 가면에 가려져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광대가 한껏 올라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화려한 치장과 흥겨운 유흥이 공식적으로 허락되는 기간이다.
베네치아 카니발은 진정한 문화 이벤트이다. 전통 음식과 좋은 와인이 함께 하며 물과 함께 한 퍼포먼스로 카니발을 유쾌하게 시작한다. 보트에 장식을 하고 퍼레이드를 하기도 한다. 전통 행사도 돋보인다. 카니발에는 음악과 춤, 공연이 있으며 패션쇼도 진행된다. 베네치아의 축제는 음악과 함께 밤까지 지속된다.
축제의 역사는 꽤 깊다. 13세기에도 베네치아에서 카니발이 열렸다고 전해지는데, 당시 기독교에서 정한 사순절이 시작되는 성금요일 전날까지 10여 일간 기름진 만찬과 함께 마음껏 춤추고 놀 수 있었던 것이 축제의 시작이다.
축제 기간 내내 볼 것투성이여서 전혀 지루할 틈이 없다. 그 중 산마르코 광장의 종탑 꼭대기에서 광장으로 천사가 내려오는 ‘볼로 델란젤로(Volo dell’Angelo)’와 마지막 날 진행되는 코스튬 경연 대회는 꼭 구경해야 한다.

풀리아의 동화마을 ‘알베로벨로’

이탈리아 지도 전체를 봤을 때 구두 뒷굽에 해당하는 지역이 풀리아주다.  반도에 자리 잡은 지방 중에서 가장 평탄한 지역이다. 그래서 여름이 유난히 무덥다. 풀리아주의 도시들 가운데 알베로벨로는 이탈리아 전역에서도 가장 이색적인 도시로 손꼽힌다.

난쟁이가 튀어나올 것 같은 ‘트룰로 돌집 마을’

아름다운 나무라는 의미의 알베로벨로는 트룰로의 마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트룰로란 원추형의 지붕에 건물이 모두 흰색으로 만들어진 전통 가옥이다.
15세기에 시멘트나 모래를 사용하지 않고 집을 지은 것이 지금의 특징적인 마을을 형성했다. 알베로벨로의 트룰로는 1996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트룰로의 탄생 배경은 17세기에 이 지방을 지배하고 있던 영주가 나폴리왕에게 지불하는 주거세를 어떻게든 줄이기 위한 꼼수로 지어진 것이다. 영주는 세금 사찰사의 눈을 피하기 위해 아직 덜 완성된 형태의 집을 짓게 했다.
돌을 무너뜨리면 간단하게 해체할 수 있는 트룰로 외의 집을 만드는 것을 금지했다고 한다. 세금 사찰사가 오면 집을 쉽게 무너뜨리기 위해 집을 짓는 데에 돌이 사용된 것이다.
알베로벨로는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몬티지구와 현지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 아이아 피콜로 지구로 나뉘어져 있다. 돌집은 뜨거운 태양을 피하는 피난처이다. 하룻밤 숙소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낮고 작은 돌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순간 난쟁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경치가 펼쳐진다. 트룰로 안으로 들어서면 낮은 천장과 돌로 된 새하얀 벽이 그 자체로 동화 속에 들어온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탈리아인이 최고로 손꼽는 남부 휴양지, ‘폴리냐노 아 마레’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의 작은 마을 ‘폴리냐노 아 마레(Polignano A Mare)’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처음으로 해가 뜨는 도시이다. 아찔한 절벽과 낭만이 공존한다. ‘바리’에서 국철 트램 이탈리아를 타고 30분 정도 달리면 도착한다. 폴리냐노 아 마레의 구시가지는 매우 작아서 금방 돌아볼 수 있다. 하얀 건물들과 자연 풍경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폴리냐노 아 마레는 아드리아 해의 해변 휴양지이다. 마을 자체가 아드리아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벼랑 위에 있다. 절벽과 해식동굴이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 제일 유명한 동굴은 팔라제 세그로타로. 동굴 안에 있으면 파도 소리가 들린다. 이 파도 소리가 동굴 안에서 울려 마치 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가장 유명한 호텔인 그로타 팔라제세 호텔은 파도로 인해 만들어진 해식 동굴과 절벽 중간의 동굴이 서로 만나 있다. 약 3백여 명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동굴 노천식당이 자리하고 있다. 해식동굴에서 들리는 파도소리를 음악 삼아 로맨틱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호텔의 가격은 1박에 10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폴리냐노 아 마레의 해변은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여름철 성수기가 되면 이곳은 휴양을 온 사람들도 북적인다. 특이한 점은 해변의 바닥이 돌로 되어 있다는 점.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뜨는 해돋이를 감상하러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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