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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통의 재래시장-1월에 찾아가는 목포 동부시장
60년 전통의 재래시장-1월에 찾아가는 목포 동부시장
  • 권지혜
  • 승인 2016.01.29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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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투어
▲ 사진=동부시장상인회

항구도시 목포에는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섬도 있다. 관광 명소와 더불어 싱싱한 각종 수산물을 만날 수 있는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그리고 대형마트 버금가는 목포 동부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수산물은 물론 농축산물부터 기성품, 먹을거리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동부시장을 축으로 목포 여행을 떠나 보자.

‘재래시장’ 하면 청결하지 않다, 주차장이나 화장실이 없어서 불편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많이 개선된 편이지만 고정관념은 여전하다. 목포 동부시장은 그런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시장을 찾는 손님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있다. 넓은 주차장과 화장실, 쇼핑 카트가 있는 시장. 목포에 간다면 동부시장을 들러 보자. 대형마트의 편리함과 시장의 정(情)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포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

동부시장은 지리적으로 목포시 생활 중심 지역에 있다. 점포 수가 무려 375개로 목포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주민들이 평소에 많이 찾는 시장으로 목포에 있는 재래시장 중 가장 왕성하게 운영되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동부시장은 누군가에 의해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 1956년 저절로 생긴 전통시장으로 6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규모가 큰 시장답게 동부시장에는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없는 것이 없다는 말이다. 지역에서 생산된 싱싱하고 저렴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항구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싱싱한 수산물은 물론, 농산물과 축산물 등 1차상품뿐만 아니라 의류 및 공산품을 파는 가게도 입점해 있어 동부시장 한 바퀴만 돌면 필요한 것은 다 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의류 매장은 동부시장 전체 입점 품목의 4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저렴한 의류부터 준메이커 상품까지 다양하게 있어 고객층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동부시장 역시 다른 재래시장과 마찬가지로 대형마트의 입점 때문에 위기를 맞을 뻔했으나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여러 가지 활성화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에 시장의 현대화 사업으로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주차장 및 공용화장실을 마련했다. 마트에서나 볼 수 있던 카트도 시장 4개의 출입구와 주차장에 비치하여 편리함을 증대하였다.

동부시장의 명소 순대 골목

우리가 시장을 찾을 때 무언가를 사기 위해 들르기도 하지만, 맛있는 음식 냄새에 이끌려 가는 경우도 있다. 엄마가 해 준 것 같은 정겨운 맛과 푸짐한 인심은 우리나라 시장의 특색 중 하나다. 특히 동부시장은 맛있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순대 골목이 가장 유명하다. 순대 골목은 시장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골목 양쪽으로 20여 개의 점포들이 순대와 족발을 갖은 양념으로 만들어 값싸게 판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맛도 좋아 인기가 대단하다.

동부시장과 함께하는 목포 여행

동부시장에서 시장의 정과 정겨운 분위기를 만끽한 뒤에 목포 관광에 박차를 가해 보자. 가 봐야 할 곳은 많지만, 그 중 갓바위, 삼학도, 외달도, 유달산, 춤추는 바다 분수를 소개한다. 
갓바위는 자연이 만들어 낸 조각품으로 저녁노을에 물든 바다와 입암산의 절벽에 반사되는 노을빛이 아름다운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큰 갓의 형태를 지니고 있는 갓바위는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곳에 있어 암석 표면에 파도가 치거나 안개가 끼면 염분을 함유한 물에 젖었다가 마르기를 수없이 되풀이하기 때문이다. 수분에 녹아 있던 실리카 성분이 침전되면서 용해된 부분은 조직이 이완되고 강도가 낮아져 모자 모양의 경질부와 아래쪽이 움푹 팬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삼학도는 이름의 유래가 인상 깊은 곳이다. 옛날 옛적 유달산에 한 젊은이가 무술을 연마하고 있는데, 그에 반한 마을의 세 처녀가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되었다. 젊은이는 그들에게 공부가 끝날 때까지 다른 섬에서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 말대로 기다리던 세 처녀는 그리움에 식음을 전폐하다가 죽게 된다. 그 뒤 세 마리 학으로 환생해 유달산 주위를 돌았으나 그 사실을 모르던 젊은이는 학을 향해 활을 쏘아 명중했고, 학들은 유달산 앞바다에 떨어져 죽게 된다. 그 후 그 자리에 세 개의 섬이 솟으니 사람들은 세 마리 학의 섬이라는 뜻으로 ‘삼학도’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삼학도는 2004년부터 복원화 사업으로 낭만과 추억이 가득한 시민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목포에서 서쪽으로 6km 떨어진 ‘사랑의 섬 외달도’는 최근에 주목받기 시작하여 아직 청정 해역의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주변에 크고 작은 섬들이 다도해의 아늑함을 느끼게 한다. 푸르게 반짝이는 바다, 해수욕장의 고운 모래톱, 아름다운 낙조 등 경관이 아름다워 가족과 연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아이들에게는 갯벌 체험, 조개 채취 등 체험학습과 신나는 물놀이를, 부모들은 민박집의 푸짐한 밥상과 가족 단위 등반 및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연인에게는 탁 트인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캠핑장과 산책로, 고풍스러운 한옥 민박을 경험할 수 있다. 
유달산은 면적 140ha, 높이 228.3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노령산맥의 맨 마지막 봉우리이자 다도해로 이어지는 서남단의 땅끝인 산이다. 경치가 좋은 정자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가수 이난영 ‘목포의 눈물’ 기념비, 우리나라 최초의 야외 조각공원 등의 볼거리가 많다. 2.7km의 유달산 일주 도로는 목포 시가지와 다도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다도해의 경관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그 사이를 오가는 크고 작은 선박들의 모습은 아름다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목포의 명물, 춤추는 바다 분수는 물과 빛, 음악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영산호와 인접한 평화 바다에 설치되어 있다. 수반 길이 150m, 최대 분사 높이 70m 규모의 세계 최대 초대형 바다 분수로, 음악과 분수, 영상, 레이저의 빛이 뿜어 내는 역동적인 연출은 목포 여행의 색다른 낭만이다. 분수 공연 시간은 정해져 있으니 시간을 확인하고 가야 분수가 만드는 멋진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방, 목포 5味

갈치조림 
예로부터 갈치 만진 손을 헹군 물로 국을 끓여도 맛이 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갈치는 맛이 좋다. 그중에서도 으뜸은 목포에서 잡은 가을 먹갈치다. 10월에 잡은 목포 갈치는 삼겹살보다 낫고, 은비늘은 황소 값보다 비싸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이는 9월 말부터 목포 앞바다에서 잡은 산란을 앞둔 먹갈치가 유난히 맛있기 때문이다. 
갈치는 바로 회로 치거나 기름을 살짝 발라 구워 먹어도 맛있지만 감자, 호박 등 채소를 푸짐하게 넣은 갈치조림이 일품이다.

꽃게 무침 
붉은 양념에 버무린 꽃게 무침과 꽃게살은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가득 고인다. 참기름과 김 가루가 얹어진 밥에 쓱쓱 비며 먹다 보면 저 많은 양을 언제 다 먹을까 싶었던 걱정도 금방 사라질 정도로 ‘밥도둑’이다. 먹고 나면 든든한 포만감이 오래가 다음 끼니가 맛이 덜할 정도라고 한다.

민어회 
수심 40~120cm의 진흙 바닥에 주로 서식하는 민어는 회로 먹으면 쫄깃하고 달콤하다. 목포의 민어회는 다른 지역과 달리 회뿐만 아니라 껍질, 부레, 뱃살, 지느러미까지 한 상 가득 푸짐하다. 또한 일주일 정도 갯바람에 말린 후에 찜으로 조리하거나 쌀뜨물에 민어, 멸치, 무, 대파 등을 넣고 탕으로 요리하면 그 맛이 또한 일품이다.

세발낙지-낙지탕탕이, 연포탕 
세발낙지는 목포의 대표적인 토산품 중 하나다. 발이 가늘다는 뜻으로 세(細)발낙지라 불린다. 세발낙지는 크기가 작으므로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 통째로 먹어야 제 맛이고, 낙지 연포탕의 주재료로 사용된다. 산낙지로 통째로 먹는 것 외에도 연포탕, 회무침, 낙지 비빔밥, 갈낙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 먹는다.

홍탁삼합 
냄새와 톡 쏘는 맛 때문에 먹지 못 하는 사람이 많지만, 홍어의 진미를 아는 사람은 없어서 못 먹는다고 할 정도다. 홍어회 한 점을 입안에 넣고 오물거리면 오묘하고 알싸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진다. 잘 삭힌 홍어는 오감을 관통하는 톡 쏘는 맛과 살과 뼈가 어우러진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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