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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천년의 고도 속으로, ‘경주역사유적지구’ 나들이 어떠세요?
신라 천년의 고도 속으로, ‘경주역사유적지구’ 나들이 어떠세요?
  • 김이연 기자
  • 승인 2016.03.29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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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봄바람 불기 시작하는 화창한 봄날,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신라 천 년의 역사가 찬란하게 빛나는 경주로 떠나보자. 유네스코가 선정한 우리나라 세계문화유산인 ‘경주역사지구’는 화려한 불교문화를 꽃 피운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역사 현장이다.

진행 김이연 기자 사진제공 경주시청

경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 문화의 도시다.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주역사유적지구’는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유산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유적지는 성격에 따라 남산, 월성, 대릉원, 황룡사, 산성 지구의 5개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52개 지정문화재가 세계유산지역에 포함되어 있는 거대한 유산의 보물창고이다.

신라의 혼이 담긴 거대한 야외 박물관, 남산 지구

남산은 신라의 혼이 담긴 곳이다. 신라 건국신화에 등장한 박혁거세의 탄생지로 알려진 나정, 신라 왕조가 종말을 맞은 장소인 포석정이 함께 있어 신라의 처음과 끝을 품고 있다. 거대한 야외 박물관이라는 별칭을 갖게 된 것은 수많은 불교 유적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경주시의 자료에 의하면, 왕릉 13기, 절터 150곳, 불상 120여 점, 석탑 96개, 석등 22기가 있으며 그 밖에도 유적지와 유물이 수없이 많다.
따라서 보고 싶은 유적지를 잘 살펴서 보는 것이 중요한데, 남산의 동쪽에 남아 있는 주요 유물은 석탑과 불상으로, 미륵곡 석불좌상, 칠불암 마애석불, 신서함 마애보살반가상을 꼽을 수 있다. 서쪽은 개성이 강한 유적지와 유물이 많은데, 주요 유적지는 계곡과 산 능선에 많으므로 우선 삼릉계곡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이곳에서는 배리 석불입상, 마애관음보살입상, 석불좌상, 선각육존불, 마애석가여래좌상 등을 만날 수 있다.

신라의 궁궐이 있던 중심지, 월성 지구

월성 지구는 궁궐이 있던 자리로 신라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월성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지는 신라 왕조를 이끌었던 김(金)씨의 시조, 김알지가 태어난 숲인 계림이다. 그리고 계림의 서쪽에는 내물왕의 릉을 중심으로 3기의 왕릉이 있다. 남쪽으로는 신라 궁궐 내 유적지 월성이 있으며, 왕자가 머물던 동궁인 임해전지(임해전이 있던 터)가 있다. 임해전은 동궁 외에 희귀한 새와 짐승을 기르는 정원과 연회의 용도로도 사용했는데, 조선에 이르러서는 폐허가 되었다. 폐허가 된 임해전지에 기러기와 오리가 날아들면서 조선시대에는 임해전지의 연못을 ‘안압지’라고 불렀다. 또 동양에서 가장 오래 된 천문대로 알려진,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인 선덕 여왕이 세운 첨성대가 있다.

신라 왕가가 잠든 무덤 공원, 대릉원 지구

신라 왕가의 무덤이 모여 있는 곳을 대릉원 지구라고 한다. 250여 기의 무덤이 있으며, 황남리 고분군, 노동리 고분군, 노서리 고분군, 오릉 등이 속한다. 가장 흥미로운 왕릉으로는 천마총을 꼽을 수 있다. 천마총은 발굴 당시 금관과 천마도장니를 비롯해 장신구와 무기 등 각종 소품이 1만 1500여 점에 달하는 유물이 발견되었는데, 당시 발굴 현장의 학자들을 놀라게 만들 정도였다. 천마총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고대 미술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유물을 감상하고 싶다면 국립 경주 박물관에서 진품을 볼 수 있다.

찬란한 불교 유적의 중심, 황룡사 지구

대표적인 불교 유적지인 황룡사는 신라에서 매우 크고 중요한 절이었고, 가장 유명한 것은 황룡사 구층 목탑이다. 황룡사 구층 목탑은 몽골에 의해 잿더미가 되어 사라졌지만, 드넓은 터와 받침석이 남아 있다. 이곳에서 발군된 4만여 점의 유물들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황룡사 옆에는 또 다른 절 분황사 터가 있다. 이 역시 대부분의 형체가 사라졌지만, 분황사 탑이 남아 있다. 이곳에서 나온 금과 은으로 만든 바늘과 가위 등의 유물도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적군을 막기 위해 쌓은 성, 산성 지구

초기 신라는 가야, 백제, 고구려, 일본과 국경을 접하던 작은 나라로, 성을 쌓아 자국을 보호해야 했다. 이 때 만든 것이 궁궐을 보호하기 위한 월성과 적군의 경주 진입을 막기 위한 산성이다. 월성은 현재 일부만 남아 있고, 산성 유적지로는 동쪽의 명활산성, 서쪽의 서형산성, 남쪽의 남산성, 북쪽의 북형산성, 북서쪽의 부산성 등이 있다.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곳은 명활산성으로, 전체 둘레가 약 6km에 달한다. 이것은 신라의 토목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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