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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봄에 가고 싶은 창덕궁
세계문화유산-봄에 가고 싶은 창덕궁
  • 김이연 기자
  • 승인 2016.04.28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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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궁궐은 유교 예법에 따라 질서 정연하게 세워졌지만, 창덕궁은 지형지세에 따라 배치되어 자연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꽃 피는 봄날, 창덕궁에서 자연의 비경과 고즈넉한 분위기에 흠씬 젖어보는 건 어떨까.

진행 김이연 기자|사진제공 서울신문

창덕궁은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궁궐이다. 자연 그대로의 지형을 존중하기 위해 궁궐 건축의 전통을 이탈하지 않으면서도 산자락을 따라 건물들이 골짜기에 안기도록 배치하여 한국 궁궐건축의 조형미를 대표하고 있다. 창덕궁은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모습과 더불어 현재 남아있는 조선의 궁궐 중 그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건축물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비화가 있는 창덕궁의 탄생

창덕궁은 1405년(태종 5년)에 지어진 궁궐로 재난시를 대비해 만들어진 이궁(세자궁)이다. 태종은 난을 일으켜 형제들을 제거하며 왕권을 잡았는데, 비극이 일어난 경복궁을 찜찜하게 생각하여 창덕궁을 지었다고 한다. 창덕궁은 동쪽에 위치해 이웃한 창경궁과 더불어 동궐이라고도 불렸다. 임진왜란 때 모든 궁궐이 화재로 손실되고 광해군에 다시 지어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하기까지 정궁 역할을 했다. 조선의 궁궐 중 가장 오랜 기간 왕들이 거처했으며, 경복궁보다 창덕궁을 좋아한 왕이 많아 자연스럽게 조선 왕조의 중심지가 되었다.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가 깃든 창덕궁 탐방 가이드

창덕궁의 관람 동선은 일반적으로 돈화문, 궐내각사, 금천교, 인정전, 선정전, 희정당, 대조전, 낙선재의 순이다. 돈화문(보물 383호)은 창덕궁의 정문으로, 현재 남아있는 궁궐 출입문으로는 가장 크고 오래되었다. 돈화문을 지나 궐내각사는 대신들이 궁에 들어와서 일하던 관청 지역이다. 관청은 대부분 궐 바깥에 있었지만 왕을 가까이서 보좌하기 위해 특별히 만들어졌다. 금천교(보물 1762호)는 현존하는 궁궐 안 돌다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며, 상징적인 조각상과 아름다운 문양, 견고한 축조 기술 등이 돋보이는 반원형의 돌다리다. 인정전(국보 225호)은 왕의 즉위식이나 외국 사신들의 접견 등 국가의 중요 행사를 치르던 대표적인 공간이며, 선정전은 왕이 신하들과 일상 업무를 보던 공식적인 집무실이다. 인정전이 공식 행사를 위한 공간이라면, 선정전은 아침 조정회의와 업무보고, 경연 등의 실질적인 국정을 논하던 곳이다. 희정당(보물 815호)은 왕의 침실이 딸린 편전으로, 나중에는 어전회의실로 사용되었다. 대조전(보물 816호)은 가운데 대청마루를 기준으로 왕비의 침전인 서온돌과 왕의 침전인 동온돌로 나누어진다. 조선의 마지막 왕인 순종이 이곳에서 승하하였다. 낙선재(보물 1764호)는 창덕궁 내에서 가장 최근까지 사용되던 곳으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가족들이 거처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순종의 황태자비(영친왕비)인 이방자 여사와 고종의 막내 딸 덕혜옹주가 1989년까지 이곳에서 생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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