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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상승으로 서울도심에도 실잠자리 등장
기온 상승으로 서울도심에도 실잠자리 등장
  • 백준상기자
  • 승인 2016.08.29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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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계열 잠자리류인 연분홍실잠자리가 최근 서울에서 30마리 이상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한국 생물다양성 관측 네트워크(K-BON)의 관찰 결과 연분홍실잠자리 등 남방계열 잠자리류가 중북부지방으로 분포 영역을 확장한 것을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국 생물다양성 관측 네트워크는 지구가 안고 있는 에너지, 대기, 해양, 생물다양성, 생태계 등 9개 분야에 대해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 현상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지구관측그룹(GEO) 사업 중 하나로, 현재 22개 민간단체와 협력해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에 대한 전국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관찰 결과 2011년부터 경기도 양평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마리씩 보이던 연분홍실잠자리가 올해는 서울 길동생태공원에서 30마리 이상 발견됐다.

연분홍실잠자리는 전남, 경남 등 남부지방 습지에 분포하는 남방계열 종으로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에 포함돼 있으며, 서울에서 연분홍실잠자리 개체수가 30마리 이상 발견된 것은 짝짓기와 산란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물자원관은 설명했다. 또 같은 남방계열인 하나잠자리도 서식지가 제주도에서 경기도 포천까지 북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잠자리는 대만, 일본 남부지역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열대 지역의 대표적인 곤충이다.

아울러 제주도에서 2010년 처음 관찰된 남방계열종 남색이마잠자리도 지난해 전남 나주와 함평 지역에 이어 올해는 전북 군산 지역에서 1마리가 관찰됐으며, 제주도에서는 산란이 이뤄져 40~50마리가 확인됐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남방계열 잠자리류의 잇따른 서식지 북상은 한반도 기후가 그만큼 더워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K-BON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종의 분포 변화, 생물계절 변화, 외래생물 증가 등의 관찰에 국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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