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1:00 (토)
 실시간뉴스
3.1운동의 성지, 탑골공원
3.1운동의 성지, 탑골공원
  • 박소이 기자
  • 승인 2017.03.28 2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각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종로 한가운데엔 대한제국 초기, 공원으로 개방된 근대의 공간이 있다. 1920년 ‘파고다 공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하였으나 1992년 지금의 명칭으로 바뀐 탑골공원이다.

97년 전 거국적인 만세 운동의 진원지였던 공원의 첫 얼굴은 삼일문. 탑골공원 자리는 고려시대 흥복사라는 사찰이 있었던 곳으로 불심이 컸던 조선 세조에 이르러 2천 명이 넘는 군사를 동원하고 가옥 200여 채를 사들여 도성 제일의 가람 원각사로 중건되었으나 연산군 때 이르러 폐사되었다.

조선의 억불정책으로 폐쇄 이후 400년간 방치되다가 고종 시대 광무의 초년에 영국인  고문 존 맥리비 브라운. 한국명 백탁안의 건의에 따라 이곳에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조성 초기 탑골공원은 공원이라기보다는 황실의 부속 시설이었다. 1900년 경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팔각정도 당시 황실의 음악 연주회장으로 사용되었다.

탑골공원이 일반에 개방된 것은 1913년, 1888년 인천 구미열강의 조차지에 세워진 한국 최초의 근대 공원인 만국공원(현 인천 자유공원. 인천 응봉산 일대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공원으로 구한말 개항 후 외국인을 위한 공원으로 1888년 세워짐)에 이어 서울에도 명실상부한 공원이 들어선 것이다.

3.1 운동 후 조선독립의 상징적 공간이었지만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방치되었고 1960년대 개발 시대, 상가 건립으로 큰 변화를 맞게 된 탑골공원은 1980년대 상가 철거, 무료 입장 등의 변화를 통해 공원으로 재단장 되었다가 1991년 사적 제354호 지정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어르신들의 휴식공간으로 각인되면서 번화한 도심에서도 섬처럼 느껴졌던 옛 공원. 하지만 만세를 외치며 독립을 갈구했던 그날은 변하지 않는 역사로 기록돼 언제까지나 우리 모두의 공간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글 사진 백남우(tbs TV 영상콘텐츠부장)

*위 글과 사진은 tbs TV에 저작권이 있으므로 무단전재를 금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