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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과 신록이 유혹하는 홍천군으로의 식도락 여행
봄꽃과 신록이 유혹하는 홍천군으로의 식도락 여행
  • 백준상기자
  • 승인 2017.03.29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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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투어 홍천
용소계곡의 봄

 4월은 다양한 꽃들이 만개하고 헐벗었던 산들이 신록으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는 계절로 겨우내 참았던 여행의 욕구를 일깨운다.

홍천군은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은 관광지로, 특히 청정자연이 넓게 펼쳐져 있어 힐링여행으로 적격인 곳이다. 동서로 국토의 중간에서 그 끝이 태백산맥 오대산에 이를 정도로 범위가 넓어 다양한 식생과 더불어 문화,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서울춘천간고속도의 개통으로 지금은 홍천 읍내를 지나는 일이 많이 줄었지만 산과 강과 더불어 길게 이어지는 홍천의 국도는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홍천도 개발의 손길이 곳곳에 미쳐 예전 같지는 않지만 내면만은 아직도 수려한 산세와 맑은 하천이 남아있는 청정자연지역이다. 홍천으로의 힐링여행을 계획한다면 내면을 빼놓을 수 없다.

5월 중순을 전후해서는 백두대간 내면나물축제도 열려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축제기간에는 곰취 명이 곤드레 두릅 참나물 등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신선한 봄철 산나물을 만날 수 있다. 또 노래자랑, 산나물 및 야생화 전시, 서각 전시 등이 열리고 떡메치기 체험, 목공예 전시 및 체험, 나물요리경연 등 즐길 거리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내면은 447㎢로 전국 1위의 광활한 면적과 평균 해발 600m인 고산 마을로, 오대산 계방산 가칠봉 구룡덕산 응봉산 문암산 등 사방이 1천m가 넘는 높은 봉우리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삼봉자연휴양림, 삼봉약수, 칙소폭포, 구룡령 옛길 등 주변 볼거리도 풍성하다.

홍천은 광활한 면적과 비교적 청정한 환경에서 우수한 농·특산물을 많이 생산하고 있다. 먼저 홍천쌀은 홍천강의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기름진 토양에서 친환경적으로 재배된 청결미로, 엄격한 수매관리와 최신 도정시설로 가공한 고품격 쌀로 유명하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곳에서 여물어 그 맛과 품질이 뛰어나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2003년 고품질쌀 생산평가 전국 최우수상 수상 이후 여러 품평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며 2009년에는 청와대에 쌀을 납품하기도 했다.

홍천 늘푸름한우

늘푸름 홍천한우는 육량 B등급, 육질1등급 이상의 판정을 받은, 맛과 품질에서 일반한우와 차별화된 최고급육으로 여행자들의 입맛을 돋운다. 고기를 씹을수록 단육즙이 나와 부드럽고 신선한 맛이 입안에 감돌아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은 멀리서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그 맛에 깊이 빠지게 된다.

홍천의 찰옥수수는 큰 일교차와 적당한 강수량, 일조시간 등 최적의 생육환경으로 차지고 단맛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칼로리 식품으로 다이어트와 간식용으로 좋다. 8월초 전후하여 옥수수를 테마로 서민적이고 토속적인 성격의 축제를 연다.

홍천은 6년근 인삼으로도 유명하다. 홍천은 지리적으로 일교차가 커서 인삼조직이 치밀하여 가공 시 수율이 높고 인삼의 효능도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매년 10월 초순 홍천인삼축제를 개최하기도 한다.

홍천은 또한 전국 최고의 잣 생산지역으로 수령 30~40년생의 잣나무에서 품질과 영양이 우수한 잣을 수확한다. 사계절이 뚜렷한 홍천지방의 기후는 잣의 성장 조건에 가장 적합하며 홍천의 좋은 토양에서 생산된 잣은 열매 또한 실하고 맛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타 지역 잣보다 리놀레산 함량이 많고 팔미트산, 스테아르산, 리놀렌산의 수치도 홍천 잣이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홍천은 넓은 지역에서 생산한 우수한 농·축산물로 다양한 음식문화를 발전시켰다. 강원도 음식의 본령은 홍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춘천 못지않게 닭갈비와 막국수로 유명하다. 닭갈비는 매콤한 양념에 고구마, 떡, 양배추 및 각종 야채와 닭고기를 팬에 볶아먹는데 동치미와 곁들여 먹으면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막국수는 곁들여 나오는 배추김치, 백김치, 무김치, 갓김치 등으로 맛을 돋궈준다.

산채 비빔밥은 곰취 장아찌 나물취 명이 두릅 쏙새무침 등 도시에서는 맛 볼 수 없는 각종 산나물과 반찬들을 한자리에서 모두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각종 나물을 밥에 올리고 고추장과 고소한 들기름을 둘러 쓱쓱 밥을 비벼먹고 나면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에 젖어 있는 속이 깨끗해지는 느낌이 든다.

홍천화로구이

양지말 숯불화로구이촌에서는 돼지고기 숯불구이로 유명하다.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으며 토종벌꿀을 이용해 양념을 만들었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같은 양념에 버무려 먹는 더덕의 맛도 일품이다.

지역 향토음식으로는 홍천메밀총떡(홍총떡), 감자옹심이, 메밀묵, 감자떡, 옥수수찐빵 등이 있다. 예부터 서민음식으로 자리 잡아 온 홍총떡은 순한맛, 매운맛, 나물맛 등 3가지 맛으로 입맛에 따라 골라먹을 수 있다.

감자옹심이는 일체의 다른 재료는 넣지 않고 오로지 감자만을 이용하여 옹심이를 만들고 감자 물을 이용 국물을 내기 때문에 감자의 담백하고 담담한 감자만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홍천의 정통 메밀묵 메밀의 껍질을 벗기지 않고 통 메밀 그대로를 사용하기 때문에 색깔은 검은 편이지만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겨울철 중요 간식거리인 감자떡과 옥수수찐빵도 빼놓을 수 없다. 감자떡은 뜨거울 때 호호 불어가면서 먹어야 제 맛이 난다고 한다. 홍천의 옥수수찐빵은 팥소에 일체의 다른 불순물은 섞지 않고 국산 팥 100%를 사용하기 때문에 여타의 찐빵하고는 그 맛이 다르다. 야채 찐빵 또한 먹을 때 마요네즈와 치즈의 고소함이 느껴져 색다른 맛을 낸다.

한편 도둔산 자락에 위치한 동양 최대 규모의 하이트맥주공장에서는 맥주 생산과정과 세계 주류 전시관을 공개하며 갓 생산한 맥주도 시음할 수 있다.

홍천에는 풍광이 수려한 9경이 있는데, 팔봉산 가리산 미약골 금학산 가령폭포 공작산수타사 용소계곡 살둔계곡 가칠봉삼봉약수 등이다.

홍천의 9경 중 제1경인 팔봉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중 하나로 높이는 327m 내외로 높지는 않지만 봉우리마다 암릉으로 구성되어 있어 산을 오르내리는 재미가 있고, 여덟 개의 봉우리를 홍천강의 물줄기가 감돌고 있어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가리산 레포츠파크

소양호의 풍경을 품고 있는 가리산은 강원 제1의 전망대라고 할 만큼 풍광이 좋은 곳이다. 레포츠파크도 있어 다양한 야외활동도 즐길 수 있다. 운영되고 있는 시설로는 플라잉짚 7개 코스, 어드벤처 23개 코스, 서바이벌 체험장 등이 있다.

플라잉 짚은 산과 계곡을 오가는 코스로 설계됐고, 서바이벌 체험장은 최대 50명이 실제 전투와 같은 스릴감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다. 어드벤처 시설에는 체험자들이 도전과 흥미를 느낄 수 있는 23종의 모험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공작산 수타사는 한국 100대 명산인 공작산 끝자락에 자리한 영서지방 최고의 사찰이며, 사찰 주변의 공작산 생태숲 및 산소길이 삼림욕 코스로 인기가 높다. 자연휴양림으로는 삼봉자연휴양림과 가리산자연휴양림이 있고, 홍천강오토캠핑장이 북방면 굴지강변로 322에 들어서 있다.

강변으로는 모곡·개야·수산 강변이 잘 알려졌지만, 팔봉산 앞 홍천강에서 강변도로를 따라 굴지리에 이르는 수변 풍경이 수려하다. 계곡으로는 살둔계곡이 으뜸이지만 수타사계곡이나 서봉사계곡도 좋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가물어서 계곡에 물이 부족한 것이 안타까운 점이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학습도 겸할 수 있는 홍천읍의 생명·건강과학관에 들리는 것도 좋을 듯하다. 생명·건강과 관련한 참여학습 및 복합체험 전시연출을 통해 물, 생명, 건강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고 그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인다.

전통음악에 대한 이해와 지식 습득을 위해 건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악기박물관인 마리소리골악기박물관, 보물인 월인석보 등을 전시한 수타사성보박물관도 교육적 목적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Queen 백준상기자, 사진제공 홍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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