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알파고' 박정환 9단이 일본 인공지능 '딥젠고'를 꺾고 '월드바둑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에 오른 기세를 맥심커피배 우승까지 이어갈 기세다.
바둑 국내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맥심커피배 4강행 막차에 탑승하며 대회 첫 우승을 향해 달렸다.
박9단은 지난 27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8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8강 마지막 경기에서 이창호 9단에게 16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박정환 9단은 이날 승리로 이창호 9단과 상대전적을 15승 7패로 벌렸고 2014년 제15회 맥심커피배에서 준우승 한 이후 3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정환에게는 지난 23일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 제1회 월드바둑챔피언십 우승이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다.
그는 이 대회에서 일본 인공지능 '딥젠고'에 역전승한 뒤 최종전에선 중국의 미위팅 9단에 쾌승을 거두며 3전 전승을 거두며 세계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3000만엔(약 3억원)도 크지만 2015년 2월 LG배 우승 이후 무려 2년 1개월 만에 세계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으니 개인은 물론이고 침체에 빠진 한국 바둑에도 도약의 기운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 기세가 맥심커피배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박정환 9단의 승리로 맥심커피배 4강 대진표를 보면 박9단은 4월 17일에 최철한 9단과 결승 다툼을 벌인다. 10승 6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서고 있지만, 상대가 여섯 번째 결승진출에 도전하는 '맥심커피배의 사나이' 최철한 9단이라 이목이 집중된다.
박 9단은 "다음 상대인 최철한 9단에게는 어릴 때 많이 이겼는데 요즘 성적이 좋지 않다. 만만치 않은 상대인 만큼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다른 한쪽의 4강전에서는 맥심커피배 결승 경험이 없는 기사간의 대결인 김지석 9단과 윤준상 9단이 일주일 앞선 4월 10일 첫 결승 진출자를 가려낸다. 상대전적은 김지석 9단이 7승 5패로 앞서고 있지만 윤준상 9단이 지난해 12월부터 6연승으로 기세를 탄 만큼 팽팽한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입신(入神ㆍ9단의 별칭) 최강을 가리는 제18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의 모든 대국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7시, 바둑TV를 통해 생중계 된다.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며 우승상금은 5000만원이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한국기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