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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꿀 TIP ②-엄마의 공감 대화법이 필요하다
육아 꿀 TIP ②-엄마의 공감 대화법이 필요하다
  • 송혜란
  • 승인 2017.07.07 2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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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조르는 아이
 

엄마의 일상은 늘 고단하다. 매일 아침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만 출근길에 오를 수 있는 워킹맘의 하루는 더 말할 것도 없다. 혹여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떼라도 쓸 때면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만다. 아이와 실랑이하느라 자신도 모르게 되레 겁을 주거나 비난을 일삼을 때도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데…. 이에 전문가들은 엄마의 공감 대화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곤 한다. 이번 달엔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조르는 아이 때문에 속 터지는 엄마를 위한 육아 꿀 TIP을 준비했다.

취재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도움말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참고도서 <엄마의 야무진 첫마디>(정윤경•신주혜•이유진•배민정•조영미 지음, 북폴리오 출판)

‘안녕하세요? 세 살 아이를 둔 엄마인데요. 저희 부부가 맞벌이하느라 마땅히 애를 맡길 곳이 없어 몇 달 전부터 집 근처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 유독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하네요. 매일 아침 배가 아프다는 둥 계속 핑계만 늘어가고, 눈물을 그렁그렁할 때도 있어 당혹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가끔은 엄마랑 같이 있고 싶다며 출근까지 못 하게 해서 된통 혼내기도 해요. 그날은 온종일 속상한 마음뿐이고요. 혹시 우리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너무 걱정돼요.’

어린 자녀를 일찍이 어린이집에 보낸 워킹맘이라면 흔히 가질 법한 고민이다. 바쁜 아침에 아이가 스스로 일어나 별 탈 없이 어린이집으로 향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한 번 역으로 생각해 보자. 어른인 엄마, 아빠도 회사 업무에 치여 ‘오늘은 월차라도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아침을 맞은 경험이 허다하다. 하물며 한참 어린아이는 오죽할까!

아이도 엄마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어린이집 생활에 적응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더욱이 만 3세 이하 아이라면 그 시간이 매우 불안하고 두려울 것이다. 아이의 이러한 분리 불안과 반응에 엄마는 무슨 큰 문제라도 있는 게 아닐까 걱정이 앞설 터. 그러나 이는 엄마와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했다는 의미로 지극히 정상이다.

 

아이의 분리 불안

먼저 아이의 발달 단계별 분리 불안에 대해 인지할 필요가 있다. EBS <생방송 부모>에 출연하며 부모 멘토로 활약 중인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아이가 생후 7~9개월이 되면 엄마를 알아본다. 엄마 가까이에 있으려고 계속 따라다니고 엄마가 돌아오면 반갑게 맞이한다. 엄마를 안전기지로 삼아 자유로운 탐색도 하지만,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곧 경계하고 다시 엄마를 찾는다.

이렇게 아이가 엄마와 떨어지는 것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것을 분리 불안이라고 한다. 분리 불안은 생후 6~8개월경에 시작해 14~18개월에 그 정도가 강해졌다가 유아기와 학령 전기 동안 점차 줄어들고 강도도 약해지기 마련이다.
 

“워킹맘에게는 아이와 보내는 시간의
양보다 짧게나마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공감대화가 더 중요해요. 질
좋은 육아만이 안전한 애착 형성을
가능케 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하는 것은 당연해요. 처음엔
떼를 쓰겠지만 결국 잘 적응할 겁니다.
이런 아이 때문에 죄책감 갖는 엄마는
없었으면 해요.”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아이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

현명한 부모라면 아이가 일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까지 따뜻하게 인내해야 한다. 매일 반복되는 아이의 행동에 지친 엄마도 힘들고 짜증이 날 법 하지만 ‘혼난다!’, ‘어린이집 안 가면 무서운 아저씨가 잡아간다!’ 식으로 겁을 주거나 협박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너 때문에 엄마가 만날 지각하잖니!’라며 아이에게 부담과 죄책감을 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또 시작이니?’, ‘이것도 못 참아?’ 등 아이를 비난하는 말 역시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엄마가 급한 마음을 잠시라도 내려놓고, 거부할 수밖에 없는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세요. 아이가 왜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하는지 어린이집 선생님과 상담도 해 보며 아이의 불편한 점을 함께 구체화하는 것도 좋아요. 대개 단순한 투정일 수 있으나 엄마가 아이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주기만 해도 애들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당장 등원을 거부하는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고 몰아세우지도 마세요. 아이에게도 생각해 볼 기회를 줘야지요. 엄마의 관심과 노력은 아이가 바깥세상에서 버텨나갈 수 있게 해 주는 막강한 힘이 됩니다.”

이윽고 아이가 어린이집으로 발길을 돌리면 ‘재미있게 놀고 이따 만나자! 엄마도 열심히 일하고 있을게~’라고 이야기해 주고, 아이가 하루를 잘 버티고 돌아오면 ‘보고 싶었어’, ‘오늘 어땠어?’, ‘밥은 맛있었니?’라며 포근하게 반겨 주면 그만이다. 조금은 서툴더라도 엄마의 진심 어린 말은 아이도 곧잘 느낄 수 있으니 오늘부터 꼭 시도해 보도록!

 

<유독 마음이 약한 엄마라면…>
잠시 어린이집에 안 보내도 될까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조르며 힘들어하더라도 쉬지 않고 보내는 게 좋아요. 아이가 떼를 쓸 경우 어린이집에 안 가도 좋다는 인식을 심어 주게 되면 이후 아이는 어린이집뿐 아니라 초등학교 생활 적응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하고 위로해 주는 게 최선입니다.

아이가 유치원 생활을 마치고 온다면 그 행동에 관심을 보여주세요. ‘우리 정수가 오늘 친구 때문에 속상했구나’, ‘다음에 친구랑 또 그러면 어떻게 할까?’ 등 맞장구도 치면서요. 부모에게는 사소한 일로 보여도 아이는 자신을 이해하고 격려하는 부모로 인해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낍니다. 이는 세상을 향해 나아갈 힘의 원동력이 된다는 점 잊지 마세요.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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