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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골퍼 최혜진, 초청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 우승 "스타탄생 예고"
'여고생' 골퍼 최혜진, 초청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 우승 "스타탄생 예고"
  • 류정현
  • 승인 2017.07.04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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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혜진.


여고생 골퍼 최혜진(18)이 환상적인 이글 2방을 앞세워 폭우속에서 치러진 KLPGA 투어 초청탄산수.용평리조트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혜진은 2일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골프장(파72.637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2개, 버디 5개로 무려 9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정상에 올랐다.

최혜진은 대회 코스레코드(65타)를 2타나 경신했고 2015년 고진영(23)이 세운 대회 최소타 기록(203타)도 넘어서 자신의 첫 우승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이번 우승으로 최혜진은 프로 전향을 하게 되면 올해와 내년 KLPGA투어 전 경기 출전권을 받는다.

아무도 예상 못했던 이글 2방이 승부를 갈랐다. 3라운드를 선두에 5타나 뒤진 공동 10위로 출발해 우승의 가능성은 희미했지만 전.후반 1개씩 터져나온 이글 2개가 기적을 만들었다. 2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며 시동을 건 최혜진은 5번홀(파4)에서 드라이버로 티샷을 한 번에 그린에 올린 뒤 2m 거리에서 이글을 뽑아내 보는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대회 주최측은 이날 5번홀을 263m로 짧게 세팅하며 이글을 유도했는데 최혜진만이 유일하게 이글에 성공했다. 이후 최혜진의 추격은 거침이 없었다. 6번, 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만 5타를 줄여 단숨에 선두경쟁에 뛰어들었다. 후반들어서는 초반 주춤했지만 13번, 14번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12언더파로 공동선두에 올라섰고 16번홀(파4)에서 그림같은 샷 이글을 뽑아내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135m를 남겨두고 8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홀컵 1m에 전방에 떨어지더니 앞을 막고 있던 장수연의 볼을 살짝 비껴 거짓말처럼 홀컵으로 사라져버렸다. 나머지 2개홀을 파로 마무리한 최혜진은 폭우로 경기가 중단됐다 재개되는 바람에 1시간여 동안 마지막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그토록 바라던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지현과 조정민이 1타 뒤진 13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우승후 최혜진은 "솔직히 라운드를 시작할 때는 우승 생각은 하지 못했다. 다만 어제 안됐던 것을 고치면서 열심히 해보자고 했는데 우승으로 이어졌다. 11월에 있을 시드전은 날씨가 추운 데다 딱 한 차례 대회로 내년 출전권이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잘해보자는 생각으로 한 타 한 타 더 많이 신경썼다. 시드전이 열리는 무안에 안가도 돼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마추어 선수의 프로 대회 우승은 2012년 김효주의 롯데마트 여자오픈 우승 이후 5년 2개월만이어서 한국 골프에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4년간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세계 아마추어 여자 골프 국가 대항전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한국에 안겨 '제2의 김효주'로 불려왔던 최혜진이 김효주가 걸어왔던 스타의 길을 그대로 밟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부드러움과 정교함을 앞세웠던 김효주와 달리 27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과 파워를 겸비해 잠재력은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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