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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채우는 R&E 대회 활용법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채우는 R&E 대회 활용법
  • 송혜란
  • 승인 2017.07.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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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입, 대입 준비를 위한 R&E 대회 스펙 관리법 下


지난 칼럼에서는 학생에게 필요한 균형 있는 R&E 대회 선택법에 대해 알아봤다. 이어서 R&E 대회를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살펴보겠다.

글 최영득(와이즈만대치영재센터 원장) 자료 와이즈만 대치영재센터 제공


학교의 선발 기준에 정성적인 부분이 많다는 것은 지원하는 학생 입장에서 썩 달가운 상황이 아니지만, 선발을 진행하는 학교 역시 부담감을 안게 한다. 물론 자율권을 바탕으로 학교의 교육 이념에 맞는 학생을 뽑는다는 자부심은 있겠으나 “A 학생은 붙었는데 왜 우리아이는 떨어졌나요?”와 같은 내용의 전화 때문에 힘들다는 것이 학교 선생님들과 입학 설명회에서 흔히 듣는 이야기다.

이러한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학생과 학교 입장에서는 지필시험이 가장 편한 선발 전형일 것이다. 그러나 대입에서  교재와 수능의 연계율을  유지한다는 정책으로 수능 변별력이 감소하였고, 고입에서는 지필고사가 전면폐지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지필고사 가능) 됨에 따라 그 흐름이 내신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이것마저도 2012년 성취평가제가 도입되면서 고입 변별력을 많이 상실하였다.

그래서 찾게 된 다음 단계가 바로 학교생활기록부 4번 ‘수상실적’ 항목이다. 몇 년 전만해도 고입에서 학교생활기록부 각 항목의 글자수 제한은 유명무실한 통제였다. 충실히 글자수를 채우는 학생부가 한 학교에서 손에 꼽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러니 수상실적은 당연히 돋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꽉꽉 채운 글자수와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은 교내상들로 인하여 오히려 학생의 전공 적합성과 자기 주도성이 희미해 보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작년 고입 직전 교육부에서 발표한 ‘신?입학 학교생활기록부 제출방법’을 보면 실적을 양으로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게 해준다. 작년도 특목고 및 자사고 제출용 학생부에는 4번 ‘수상실적’이 제외되어, 3번 다음 바로 5번 항목이 나오는 학생부를 학교에 제출하게 했다.

갑작스레 ‘수상실적’ 항목이 제외되었다면, 학생들의 대회 경험은 모두 물거품이 된 것일까? 답은 ‘아니요’ 이지만 작년에 실제로 큰 타격을 입은 학생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대회 입상만을 위하여 비주도성으로 준비한 학생들이 그 대상일 것이다. ‘수상경력’이 입시에 큰 축이 되는 이유는 분명 명확하다. 그리고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의 학교생활기록부 평가 준거를 보면 수상경력이 매우 중요한 항목임을 다시 확인 할 수 있다.
 

 

           <대입 학생부종합전형 학교생활기록부 평가 준거>


위의 표에서 종합 소견을 의미하는 10번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제외한다면 유일하게 학업적성, 전공적합성, 인성, 자기주도성, 경험 다양성 모두를 평가하는 준거가 바로 수상경력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꾸준하게 학습하고, 이를 증명해 보이기 위해 대회에 참가한 학생의 수상경력은 학생부에 어떻게 녹일 수 있을까?
우선 6번 ‘진로희망사항’을 바탕으로 교과학습 발달사항의 자율탐구 활동으로 주제 및 세부 내용들을 기재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진로희망과 맞는 동아리에서 대회 준비를 했다면 연구 내용을 창의적 체험활동의 동아리 항목에 기재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전공과 무관한 부분이라면 다재다능한 모습과 교우들간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이러한 학생이라면 4번의 수상실적이 빠져 있더라도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고, 진로를 위해 노력했음을 드러낼 수 있다. 그리고 이를 대회 경험과 연결하는 것은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상실적과 동아리 활동, 자기소개서는 아래의 내용과 같이 연결해 볼 수 있다.
 

 

         <수상실적과 동아리 활동, 자기소개서 연결 예시>


기억이란 점점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학생부에 기재한 내용이 적다면 자기소개서에서 이 부분을 보다 자세히 기록하고 면접에서 자신의 성과와 경험을 솔직하게 답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회가 끝난 후 대회에 대한 ‘자가 평가서’를 쓸 것을 추천한다. 이 자료는 추후 대회를 상기하는데 큰 자산이 될 것이고, 교과 선생님이나 동아리 지도교사 선생님께 제출해 자신의 성장을 어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에 변경된 과학토론대회를 지도하면서 느낀 점은 자신의 주장만을 강조하는 모습보다는 팀원과 조율하면서 방향을 설계했을 때 더 나은 결과를 이루어 낼 수 있었다는 점이다. 통통 튀는 발상이 3등을 2등으로 만들어 줄 수는 있겠지만 대회에서 마음이 상한다면 위의 취지로 보았을 때 학생에게 남는 것이 없지 않을까? 대회에 대한 입시의 시선이 조금 더 학생들에게 어울리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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