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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에게 학교생활기록부란?
초등학생에게 학교생활기록부란?
  • 박소이 기자
  • 승인 2017.08.04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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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에게 학교생활기록부란 어떤 의미일까? 학부모님들이 국민학생이던 시절의 생활기록부처럼 ‘우수수수’하는 성적도 나와 있지 않는 지금의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는 과연 어떤 역할을 할까? 대입에서 고교 학생부는 마블 영화의 ‘인피니티 스톤’처럼 절대적이 되어가고 있으며 중학교 학생부는 영재학교, 특목자사고의 Key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초등학교 학생부는 과연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까?

글 자료 최영득(와이즈만 대치영재센터 원장)

바로, 중학교 1학년 때 영재학교를 지원하거나 대학부설 영재교육원 중 학생부 제출을 요구하는 학교 지원 시 제출하게 된다. 그 외에는 중학교 생활의 성적이나 평가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학생부 관련법령 시작 부분 제25조(학교생활기록)를 보면 ‘학교의 장은 학생의 학업성취도와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 평가하여 학생지도 및 상급학교의 학생 선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 작성해야 한다.’고 하지만, 중학교의 경우 진학한 학생의 진로 관련 사항(진로희망사항 및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의 진로활동 영역)을 인적 사항과 함께 받을 뿐이다.

그렇다면 초등학교 재학 기간 중에는 어떠한 학습 활동을 해야 하며 학생부는 어떻게 채우는 것이 좋을까? 그 답을 내리자면 교과와 비교과의 다양한 부분을 경험하며 나의 활동사항이 어떻게 학생부에 반영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겠다.

필자는 이전의 칼럼에서 고입은 중학생 때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입 준비법이라고 이야기 했었다. 이에 한발 더 앞서, 초등학교 때 학생부를 관리해본다는 것은 가장 좋은 고입 준비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효과적인 초등학교 학생부 관리방법은 고입, 대입을 위한 학생부 관리방법과는 완벽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고입과 대입은 진학 목표의 학교 또는 직업을 놓고 3년간 탑을 쌓는 것이라고 한다면, 초등학교에서의 학생부는 꿈과 끼를 찾는 것 즉, 진로와 진학 선택이라 할 수 있다.
 

 


고입을 바라보고 위와 같이 9년간의 학습 플랜을 설계해보면 더욱 확실히 활동을 계획해 볼 수 있다. 중3의 활동부터 역산해오면 늦어도 중1 마지막에는 진학 학교를 설정해 놓고 학업을 진행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진학 학교에 맞는 내신 및 비교과를 관리하고 입시에 정진해야 되며 영재학교는 2학년 때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진학 전에 필요한 진로 설정은 초6~중1이 그 적기이다. 예년에도 그랬으나 더욱이 자유학년제가 중1에 자리잡으며 더욱 확고해졌다.

이렇게 아름다운 중학교 학업 계획이 가능하려면 결국 진로를 확정하기 위해 필요한 원 없는 경험은 모두 초등학교 시기의 몫인 것이다. 그 가운데에서 적성을 찾아야 하는데 이것이 초등학교 6년간 차근차근 이루어져야 한다. 때문에 초등학교 학생부는 연관성 없이 들쭉날쭉한 활동을 해도 무관하다 볼 수 있다. 지칠 수는 있겠지만 후회는 없는 노력일 것이다. 학생부의 과목성취도와 학업 일관성을 보고 판단하는 전공적합성은 초등학생에겐 아직은 먼 미래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학생부에서 꼭 필요한 것은 내가 아는 나를 확인하고, 또 내가 모르는 나를 찾아보는 성찰의 시간이다. 정리하자면, 내가 좋아하는 학습 또는 비교과 활동을 했을 때 학생부에 적혀진 평가가 내가 아는 나의 모습과 같은지 확인해 보고 방향을 조정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색다른 활동을 했을 때 나의 평가를 보고 경험을 되돌아보며 숨겨진 재능을 찾아보는 것을 매 학기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매 학기 마다 나이스에서 본인의 학교생활기록부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확인하는 절차는 담임선생님께 여쭈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자 현명한 방법이므로 추가 서술하지는 않겠다.

대회나 봉사활동, 진로, 진학 활동 사항을 확인하며 나의 재능을 파악해보는 것도 꼭 필요하지만 교과학습 발달사항을 읽어보는 것도 반드시 체크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이 부분은 부모님의 깊은 관심과 관찰이 요구된다. 자녀의 학습 상황과 재능을 내가 아는 우리아이가 아닌 전문가(담임선생님)의 시선으로 안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말, 교육부는 앞으로 중?고교 학습 평가 기재 방식을 결과 중심에서 성장과 학습과정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얼마 전 부산교육청에서는 전국 최초로 초등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에서 객관식 평가를 폐지하고 서술과 논술 중심의 평가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학습적으로는 당연 사고력 학습, 논리 학습, 탐구 수행 학습이 더욱 중요해졌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님은 학생부를 통해 아이가 어느 방면이 우수하고 어떤 학습을 학교에서 하고 있는지 학교생활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이는 평가와 선발로 줄을 세울 수 없는 초등학교 시기 가장 현명한 학습 지도 방법이 될 것이다.

앞에서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부와 초등학교 학생부의 차이를 간단히 언급했다. 한 번 더 강조하자면 초등학교의 학생부는 자신만의 진로,진학 스토리의 개요를 짜보는 연습장이자 오답노트이자 일기장과도 같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는 남들과 똑같이 공부하더라도 자신만의 학습법을 다양한 경험의 요소 요소에서 찾아 발전시킨다. 학생부에 많은 것을 적어보고 앞으로 걸어갈 꿈과 필요한 끼를 찾아보고 다듬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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