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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위협에 대비하는 투자자의 자세
북한 위협에 대비하는 투자자의 자세
  • 송혜란
  • 승인 2017.09.28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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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 한반도 전쟁 위기감이 커지자 전세계 주식시장이 동반 하락했다.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들도 주식, 채권, 원화 매도에 나서면서 국내 금융시장을 흔들었다. 내가 가진 금융자산의 일부라도 한국 밖 시장에 분산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최성호(우리은행 WM전략부 ISA일임운용)

한국 증시를 떠난 외국인들

지난 7월 2450포인트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코스피는 순식간에 2300대 초반까지 급락했다. 올해 한국시장에서 10조원 넘는 순매수를 통해 주가지수를 끌어올렸지만, 북한과 미국이 극단적인 언쟁을 주고받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자 다시 3조원 넘는 순매도를 보이며 한국 주식시장에서 이탈했다.

글로벌 투자자금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미국 국채, 일본 엔화, 금 등 3대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투자 심리는 약화됐지만, 세계 경제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튼튼하다. 특히 대외교역 비중이 높은 동아시아 지역은 글로벌 무역 증가에 따른 수혜를 가장 많이 얻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북한 도발에 따른 증시 하락은 단기 충격에 그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오히려 적극적인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매수 기회를 준 적도 많았다. 하지만 당신의 자산이 한국의 예금, 주식, 부동산 등에만 투자돼 있다면, 포트폴리오를 보다 세계적으로 분산할 필요가 있다.

안정적인 해외 투자 방안

해외 주식도 좋은 투자 대상이다. 주식 투자의 높은 가격 변동성이 꺼려진다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 시중은행 예금보다 높은 금리가 주어지는 해외채권형 펀드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특히 아시아 신흥시장 회사채는 최근 주식시장 불안 속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회사채 펀드의 경우 금리 변화에 따라 시가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단기 투자에는 적절한 상품이 아니다. 단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다양한 지역의 채권 발행 기업에 나누어 투자하며 꾸준한 이자수익 추구가 가능한 상품이다.

일정기간 예치 후 원금과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과 달리 채권형 펀드는 고정된 예치기간 없이 편입 채권의 만기 원금과 경과 이자의 현금흐름을 매일 평가해 고객에게 제시한다. 따라서 시중 금리가 단기간에 급등할 경우 채권 원금에 대한 할인율이 올라가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사례가 종종 있다.

또한, 경기 여건이 나빠지면서 회사채의 부도위험이 부각될 경우에도 채권 시세가 하락할 수 있다. 이때 다양한 채권에 분산 투자해 특정 채권의 부도 위험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고,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바탕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이자수익이 누적되는 구조가 회사채 펀드의 특징이다.

단기 상품으로는 적절치 않지만, 1년 이상 중장기 투자할 경우 저금리 구조를 이겨낼 수 있는 안정적인 상품이 해외채권형 펀드다.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긴축 움직임이 향후 채권시장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지만, 아시아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고금리 채권형 펀드의 높은 투자 성과는 계속될 것이다.

 












최성호 애널리스트는…
현 우리은행 WM사업단 수석 운용역.
전 한국은행 외화자금국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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