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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 이어 포항 지진.. 한국이 일본 고베 대지진에서 배워야 할 것들
경주 지진, 이어 포항 지진.. 한국이 일본 고베 대지진에서 배워야 할 것들
  • 박소이 기자
  • 승인 2017.11.16 0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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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경주지진에 이어 15일 포항 지진 발생으로 국민들의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정광량 회장은 Queen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고베 대지진을 되새겨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고베 지진에서 배워야 할 것들

정광량회장은 1995년 1월 일본에서 발생한 고베 대지진에서 배워야 할 게 많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일본보다 훨씬 더 도시 중심적인 사회다. 일본에서 지진이 일어난 지역은 많지만, 그 중 고베가 유일한 대도시다.

이후 일본이 어떻게 변해 갔는지를 우리는 배울 필요가 있다. 특히 고베에서는 지진으로 건물이 붕괴돼 죽은 사람은 17%, 나머지는 모두 건물 마감재가 탈락하는 바람에 사망했다. 죽어도 즉사하는 경우는 드물며 대부분 구호가 늦어서 운명을 달리했다.

정회장은 이제는 내진 설계를 강화하는 것을 넘어 지진에 지능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병원이나 소방서, 경찰서, 구청 등 구호하는 역할을 하는 건물들의 내진 설계 강도를 최고로 높여야 한다. 재난 안전 방송을 하는 방송국의 내진 설계 역시 매한가지다.

“고베 지진 때도 소방 헬기들이 떠야 하는데 헬기 창고가 무너져 난항을 겪었어요. 우리나라로 치면 주 구호 도로, 메인 도로 인근에 있는 건물은 절대 무너지면 안 되겠지요. 똑같은 서울에 있는 건물이라도 구호 건물은 특1, 구호 메인 도로에 위치한 건물은 특2, 그 건물 뒤에 있는 아파트는 특3, 이렇게 내진 설계 강도에도 차별을 둬야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어쩌면 경주 지진, 포항 지진에 이어 또 한반도 어디서 대지진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그동안 우리가 지진에 대해 너무 안일했던 거지요. 이를 계기로 안전 시스템도 재정비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일본은 내진 시스템이 잘 돼 있어도 고베 지진 때 몇 만 명이 죽었잖아요. 지금 이대로라면 한국의 피해는 더 무수할 겁니다. 한국도 빨리 지진 안전 선진국이 되어야 합니다.”
 

[Queen 박소이 기자]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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