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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식부터 나홀로 가족사진까지 '비혼 문화', 그 쓸쓸함에 대하여
비혼식부터 나홀로 가족사진까지 '비혼 문화', 그 쓸쓸함에 대하여
  • 전해영
  • 승인 2017.12.26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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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랑 없이 신부 혼자 등장하는 결혼식장에 가본 적 있는가? 나 홀로 웨딩드레스를 입고 당당히 비혼 반지까지 끼는데…. 결혼 대신 행복한 삶을 선언하는 싱글족들이 늘고 있다.

결혼이 의무가 아니라 선택인 시대. 그들은 결혼하지 않은 상태가 미비한 것이 아니므로 ‘미혼’ 대신 ‘비혼’이라는 말을 쓴다. 비혼식은 이러한 자신의 뜻을 공공연하게 밝히는 자리다. 꼭 비혼식까지 아니더라도 여성들 사이에서 나홀로 웨딩촬영을 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이들 모두 혼자서 행복한 삶이라는 뜻에서 비혼 문화와 통한다. 가족사진을 찍을 때는 애장품, 반려동물과 동행하곤 한다.

이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실제로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혼인 건수는 28만1600건으로 전년에 비해 2만1200건 감소했다. 지난 1974년 25만9100건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한 13세 이상 미혼남녀 비율은 2010년 64.7%에서 2016년 51.9%로 떨어졌다. 반면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이 48%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처럼 증가하는 비혼족으로 인해 2020년이면 1인 가구가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혼 선언, 왜?

그들이 출산과 양육 등 가족적 책임보다 직업, 취미 등 개인적 가치를 추구하는 성향이 강해서 일까? 육아정책연구소는 30대 남녀가 결혼하지 않는 공통적인 이유가 ‘자유로운 생활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였다고 전한바 있다. 특히 이 비중은 남성보다 여성이 월등히 높았다. ‘가부장적인 가족문화가 싫어서’, ‘직장과 가정생활을 다 잘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를 꼽은 여성도 전체의 10%를 넘었다. 비혼 문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출산 여성에 대한 실질적인 혜택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는 이유다. 이들이 비혼을 선택하는 이유가 육아와 직업적 커리어,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는 SK텔레콤의 빅데이터 서비스 스마트인사이트의 발표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향후 비혼은 물론 저출산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크나큰 리스크로 다가올 우려가 큰 만큼 젊은 층을 위한 대대적인 일자리, 출산, 육아 정책이 절실해 보인다.

[Queen 전해영 기자] [사진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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