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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C 화장품 카버코리아의 비리와 갑질 논란
AHC 화장품 카버코리아의 비리와 갑질 논란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8.03.13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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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명 스킨케어 브랜드 AHC를 출시하는 화장품회사 카버코리아(대표 표주영)가 비리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AHC 제품의 중국 판매를 대행하는 유통업체가 급행료로 수억원대의 리베이트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카버코리아 간부들의 횡포에 견디다 못해 카버코리아 본사에 이 사실을 제보했지만 오히려 본사는 계약해지를 통보, 유통업체를 도산 위험에 빠트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MBC 보도에 따르면, AHC의 중국 판매를 담당하던 유통대행사 '아름트리'는 "카버코리아 측 간부들이 화장품을 제때 공급받기 위해서는 윗선에 대한 상납이 필요하다며 발주액의 일부를 리베이트로 요구받아왔다"고 폭로했다. "윗선에서 화장품 출고정지를 빌미로 발주액의 5%를 받아오라고 했다"는 카버코리아 전직 간부와의 통화녹취 내용이 공개되고, 해당 간부가 직접 현금으로 받아가거나 가족, 친구 이름의 통장으로 송금을 요구했다고 주장으로 충격을 더했다. 이렇게 1년간 매출의 2%인 약 6억5000만원의 리베이트를 지급해야 했던 아름트리 대표는 급기야 이 사실을 카버코리아 본사 측에 알렸고, 경찰에도 신고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의 한류와 한국 화장품의 인기로 인해 중국으로 화장품 물량을 대려는 벤더와 화장품 회사 사이에 리베이트 관행이 한때 성행한 바 있다. 하지만 유통상의 난맥 등 여러 문제로 인해 국내 대형 뷰티업체들은 내부 단속에 나서 리베이트와 과외 유통을 차단했다. 하지만 이번에 리베이트 비리 노출은 지난해 9월 세계 굴지의 뷰티그룹인 유니레버에 인수되며 할리우드 스타 앤 헤서웨이를 AHC 모델로 하여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카버코리아로서는 위상에 걸맞지 않는 행태다.

리베이트 비리에 대한 유통업체의 제보와 이에 따른 처리과정은 그 위상에 더욱 걸맞지 않았다. 제보 이후 카버코리아 측은 내부조사를 진행, 리베이트를 요구한 임원과 관리자 2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대행사는 이로 인해 리베이트가 사라질 것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돌아온 것은 계약해지 통보였다고 밝혔다.

MBC 보도에 따르면 연매출 300억원에 달했던 아름트리는 카버코리아의 계약해지 통보로 1년만에 사무실 임대료조차 내지 못해 사무실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공정거래조정원이 해당 사건에 대해 카버코리아의 계약해지에 따른 피해보상금 4억원을 해당 유통대행사에 지급하라고 조정에 나섰으나 카버코리아 측은 "임직원 개인의 비위이며 회사 측 책임은 없다"면서 해당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해당 유통대행사는 리베이트가 본사 최고 경영자에게 상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카버코리아 본사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버코리아 경영진이 그간 비리 사실을 몰랐다면 관리 부실, 알았다면 공모 또는 적극적 예방대책을 내놓지 않은 경영 부실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해당 사건 취재를 위해 Queen은 카버코리아 본사 측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전화마저 받지 않으며 쉬쉬 하고 있다. 카버코리아 관계자는 매체 '문화저널21'에 “해당 유통대행사와의 관련 이슈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재계약 시점과 맞물려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은 것 뿐”이라며 일방적 계약해지 통보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공정거래조정원 조정에 불응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조정을 거부한 것이 아니고, 양측의 입장차가 있어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MBC 동영상 캡쳐

[Queen 백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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