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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모 여고 성희롱 피해 학생 300여명...입막음 하려 협박까지
광주 모 여고 성희롱 피해 학생 300여명...입막음 하려 협박까지
  • 최수연 기자
  • 승인 2018.07.30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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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교육청 전경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10여명에 달하는 교사가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희롱 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 A여고 학생들은 지난 18일 '우리를 지켜주세요. 교장선생님'이라는 제목의 건의사항을 통해 교사들의 상습적인 성희롱을 신고했다.

학생들은 다수 교사로부터 장기간에 걸쳐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당했다며 일부 교사들의 성희롱 발언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성희롱 신고에는 일부 학부모들도 동참했다.

이 학교 교장은 23일 학생들을 상대로 자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성희롱이 의심돼 25일 시 교육청에 보고했다.

교육청은 경찰과 전문 상담교사, 업무담당자 등 25명으로 성희롱·성폭력 근절 특별조사단을 구성하고 1~3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1대1 개별 면담을 통해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교사 10여명이 성희롱 발언을 장기적이고 상습적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학생들도 전체 학생 860여명 중 300여명에 달했다.

시 교육청은 성희롱 발언 등 구체적인 조사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입학사정관이 사정해줄 거다"라거나 테니스 라켓으로 여고생의 치마를 들치는 등 성폭력도 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교사들은 학생들이 성희롱과 성추행 문제를 제기하면 학생부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하면서 입막음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여고에 다니는 고3 수험생을 둔 한 학부모는 "교사가 수업시간에 '덥지? 커튼 닫고 다리 벌리고 있어라'고 하는 등 성희롱이 일상화돼 있다고 한다"며 "내 딸은 6개월 뒤면 졸업하지만 내 딸이 다름없는 1·2학년 학생들은 계속 학교에 다녀야 하지 않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 교육청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감사관 감사와 함께 수사기관에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 학교는 지난해 3월, 재단 비리로 관선이사가 파견된 데 이어 장휘국 교육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시 교육청 산하 모 연구소 소장이 교장으로 전격 파견된 곳이다.

 

[Queen 최수연 기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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