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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신성인 철도원, 간이식으로 사랑 나눈친구...
살신성인 철도원, 간이식으로 사랑 나눈친구...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3.09.0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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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신성인 철도원, 간이식으로 사랑 나눈친구와 부자, 남의 아이 키우는 위탁모…어린아이 구하려다 발목에 중상 입은 살신성인 철도원 김행균 씨의 아름다운 선행 “그저 아이가 건강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지난 7월 25일 영등포역 열차운용팀장 김행균 씨는 안전선 밖에서 놀고 있는 어린아이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 다행히 아이는 무사했지만 그는 두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은 것. 그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조금이나마 그를 돕기 위해 인터넷 카페를 만들고 모금 운동을 하고 있다.
글 _ 배만석 기자 사진 _ 양영섭 기자자신을 희생하며 남모르게사랑을 전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때마침 찾아간 병원에는 김행균(42) 씨에게 성금을 전달하기 위해 영등포역장을 비롯한 동료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간단하게 성금을 전달한 영등포역 관계자들은 그가 병실을 옮기는 것을 도와주고 있었다. 상태가 빠르게 회복되어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기게 된 것이다.
“별로 대단한 일도 아닌데 사람들이 자꾸 찾아오시니까 솔직히 부담스럽네요. 그저 제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고 다른 사람이라도 그 상황에서는 저처럼 했을 겁니다.”
기자들이 찾아와 언론에 자꾸 노출되는 것이 부담스러웠는지 그는 인터뷰를 거절하며 말을 아꼈다. 현재 신촌연세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그는 아내의 간호를 받으며 빠르게 회복하고 있었다. 수술이 잘되어 접합 부분도 양호하고 상처도 잘 아물고 있다. 하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통증은 어쩔 수가 없다고.

희생 정신에 쏟아지는 온정의 손길
불의의 사고가 난 것은 지난 7월 25일 오전 9시경. 열 살 정도 된 어린아이가 안전선 밖에서 놀고 있는 것을 발견한 그는 열차가 진입하고 있는 것을 보고 선로로 뛰어내려 아이를 안전선 안쪽으로 밀어냈다. 그 후 자신도 몸을 피하려고 했으나 안타깝게도 왼쪽 발목과 오른쪽 발가락이 잘리는 부상을 입은 것이다. 사고를 당한 직후 의식이 남아 있던 짧은 시간에도 그는 자신이 밀어낸 아이에 대한 걱정뿐이었다.
“일하다 보면 가끔 승객들이 열차에 치이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항상 주위를 살펴보는데 아이가 위험한 것을 보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뛰어든 거죠. 그래도 아이가 무사했다니 다행입니다.”
이러한 그의 희생이 알려지자 사회 각계 인사들이 그를 찾아와 격려를 했으며, 네티즌들은 ‘아름다운 철도원(cafe.daum.net/beautifulrailman)’이라는 카페를 만들어 그를 공식적으로 후원하기로 했다. 현재 카페의 회원 수는 3천여 명. 하루에도 그에게 힘을 불어넣는 글이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저씨의 숭고한 희생 앞에 눈물 흘리며 그동안 안 좋은 환경을 비관해 이기적인 행위를 많이 하고도 정당화하려 한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아저씨의 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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