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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영업자 대출 급증···지난해보다 41조 늘어
올해 자영업자 대출 급증···지난해보다 41조 늘어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09.20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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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올해 들어 자영업자 대출이 급증함에 따라 대출 규모가 60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8년 9월 금융안정상황'을 보면 지난 2분기 말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는 590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549조2000억원)보다 41조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는 지난해 말 14.4%에서 2분기 15.6%로 더 커졌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업종별 대출 비중을 보면 부동산 임대업을 포함한 부동산업 40.9%, 도소매업 13.2%, 음식숙박업 8.8%, 제조업 7.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업 대출은 2014년 이후 연평균 18.3% 늘어 다른 업종에 비해 증가세가 가파르다.

한은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부동산임대업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세제 혜택 등으로 임대사업자 등록도 늘었다"며 "주담대 규제 강화로 인해 사업자 대출 수요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누적 투자수익률은 아파트와 주택이 각각 55.8%, 48.9%로 주식(30.1%) 은행 정기예금(36.3%)를 상회했다. 임대사업자와 임대주택등록수는 2014년 말 10만명, 46만호에서 2분기 말 33만명, 116만호로 늘었다.

또한 한은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자영업자 창업이 증가한 것도 대출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2014~2017년 중 업종별 자영업자 창업률과 대출 증가율을 보면 창업률이 높은 업종일수록 대출 증가율도 높았다.

차주별 자영업자의 대출 분포를 보면 소득과 신용 상위계층의 점유 비중이 높았다. 지난 2분기 말 자영업자 전체 대출 중 고소득과 고신용 차주가 각각 75.1%, 72.8%를 차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29%로 가계대출 연체율(0.25%)을 소폭 웃돌았지만 중소법인 연체율(0.64%)보다는 낮았다. 

자영업자의 자산과 소득 대비 부채 규모는 커지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고금리 가계대출을 보유한 자영업 차주의 대출 규모는 2014년 말 12조원에서 2분기 21조3000억원으로 늘었으며, 비중도 3.8%에서 4.3%로 커져 부채구조의 취약성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한은은 "자영업자 대출 건전성은 현재 차주 분포, 연체율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최근 자영업자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 레버리지 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채무상환능력도 약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대내외 충격 발생 시 과다채무 보유자, 음식숙박·부동산업 등의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채무상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며 "금융기관은 대출 건전성 관리 강화 등을 통해 관련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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