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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종의 그녀, 정다은 아나운서가 전하는 결혼의 행복
조우종의 그녀, 정다은 아나운서가 전하는 결혼의 행복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8.10.2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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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은 아나운서.
정다은 아나운서.


서울대 출신의 미모 아나운서 정다은. 10년 전 KBS 34기 공채 아나운서로 데뷔한 그녀는 늘 차분하면서도 통통 튀는 방송 스타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수많은 남성 팬들의 열화를 뒤로한 채 선배 아나운서 조우종과 5년간의 비밀 열애를 밝히며 결혼, 품절녀로 등극했다. 결혼한 지 채 얼마 되지 않아 바로 한 아이의 엄마가 되기도 한 정 아나운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예전보다 한층 성숙해 있었다.

항상 밝은 미소와 활력 넘치는 목소리가 매력적인 정다은 아나운서. 서울 홍대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녀는 애 엄마가 맞나 싶을 정도로 청순한 외모를 자랑했다.
“평소에는 머리나 피부가 꽤 푸석푸석한데…. 오늘은 헤어랑 메이크업도 받고, 신경을 좀 써서 그런가 봐요.(웃음)”
어느덧 선배 아나운서들처럼 워킹맘 대열에 들어선 그녀는 요즘 피부와 몸매 관리를 받을 여유조차 없이 바쁘다고 하소연했다. 그럼에도 필라테스는 꾸준히 하고 있단다. 의식적으로 탄수화물보다 단백질을 더 섭취하려고 노력하는 게 그녀가 출산 후에도 변함없는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의 전부다.

아주 진귀한 경험

정 아나운서는 2017년 3월 조우종 아나운서와 결혼, 같은 해 9월 딸 아윤이를 얻었다. 거의 결혼한 동시에 아이가 생기면서 신혼 생활을 마음껏 즐기지 못해 아쉬움도 많을 터였다.
“신혼은 신혼인데, 아이가 있으니까 아무래도 그렇긴 하죠. 결혼 후 함께 유럽 여행도 가 보고 싶었는데, 이런 계획들도 미뤄야 하고요. 그래도 아주 가끔씩 누리는 둘만의 시간이 무척 달콤하다면 달콤해요.”
그러나 애 엄마가 된 그녀도 어쩔 수 없는 것일까? 남편과 단둘이 영화를 보거나 밥을 먹을 때도 잠시 떨어져 있는 아이가 눈앞에 아른거린다는 정 아나운서. 그녀 인생의 우선순위가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 싱글 때는 여가 시간도 오로지 자신을 위해 보냈다면, 지금은 아예 자기만을 위한 시간이 없어졌음은 물론 쇼핑을 가도 아이 물건만 잔뜩 사오곤 한단다. 분명한 것은 그래서 더 힘들다기보다 그래도 될 만큼의 행복감이 있다고 그녀는 단단히 짚었다.
“마치 신이 처음부터 인간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 같아요. 엄마로서 아이를 키우는 게 너무 힘든데, 또 그걸 잊을 만큼의 엄청난 행복감이 있어요. 아이가 저를 보고 까르르 웃을 때 그 기쁨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지요. 하나님이 참 공평하게도, 우리에게 고난을 줄 때 그걸 이겨낼 만큼의 기쁨과 행복도 함께 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것은 일생에 한 번쯤은 해볼 만한 진귀한 경험이라는 데 자신해요.”

워킹맘의 단단함

더욱이 그녀는 출산 후 7개월 만에 바로 방송에 복귀한 워킹맘이다. 매일 세 시간 간격으로 깨서 밥을 먹어야 하는 신생아 때문에 잠이 모자란 상태에서 방송까지 소화해 내기 위한 마인드 컨트롤은 필수다.
“요즘은 사실 극복이라 할 것도 없어요. 그저 무슨 일이든 닥치는 대로 하고 있어요. 특히 한창 엄마 품에 안겨 있어야 할 아이를 떼어 놓고 회사에 나온다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에요.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크고요.”
그래도 장기적으로 볼 때 아이 입장에서는 자신이 커서도 엄마가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데서 느끼는 자랑스러움이 있을 거라고 그녀는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엄마를 자신의 롤모델로 삼을 수도 있겠죠? 그렇게 앞날을 보며 힘들어도 참고 제 길을 가고 있어요.”
다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서는 모든 일을 다 재치고 오롯이 아이와 스킨십하는 시간에만 올인한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다행히 남편인 조 아나운서가 도와주는 부분도 상당하다. 프리랜서 아나운서인 그는 일정이 빡빡해도 그녀보다 스케줄이 훨씬 자유롭다. 워낙 아이를 좋아하는 그는 딸과 놀아 주는 일에서도 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단다. 심지어 이제 갓 9개월에 접어든 아윤이는 엄마보다 아빠라는 말을 먼저 뗐을 정도란다.
“아이도 다 아나 봐요. 아빠가 자기를 늘 즐겁게 해 주는 사람이라는 걸요.”
 

정다은 아나운서의 해피 라이프.
정다은 아나운서의 해피 라이프.

 

제 남편요? 저랑 매우 다른 사람이에요

조우종 아나운서는 꽤 세심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저랑 성격이 딴판이에요. 저는 굉장히 단순하고 덜렁대는 반면 오빠는 매우 꼼꼼하고 계획적이에요. 덕분에 설거지도, 아이들 장난감 정리도 다 오빠가 도맡아 하고 있어요. 특히 다소 감정적인 제가 욱하며 화를 낼 때가 잦은데, 오빠는 늘 차분히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라 싸움 자체가 안돼요. 둘이 화를 내는 템포가 다르다 보니 애초 싸울 일이 안 생기기도 하지요.”
대신 그는 소심한 A형 남자라 꿍해 있을 때가 많다고 그녀는 살짝 귀띔했다.
“저는 B형 여자고요.(웃음) 그래서 더 잘 맞는 거 같아요.”
무엇보다 성격은 달라도 대화는 매우 잘 통한다는 부부. 아무래도 같은 생태계에서 일하다 보니 굳이 자기 일의 어려움을 털어 놓지 않아도 먼저 알아 주는 남편이 있어 든든하다고 그녀는 좋아했다.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는 아무리 설명해도 모르는 아나운서 직업의 특수성을 오빠는 척하면 척이에요. 더군다나 오빠가 저보다 선배잖아요. 저와 달리 프리랜서 길을 걷고 있는 오빠가 제 시야를 좀 더 넓혀 주는 부분도 있습니다.”
조 아나운서는 최근 장모의 환갑 여행에서도 살뜰히 가족을 챙기며 다정다감한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2박 3일 오키나와에서 자신과 아이, 장모까지 다 케어하느라 몸살이 났다고 그녀는 속상해하기도 했다.
“여러 면에서 참 고마운 분이에요.”

편한 게 최고다

아무쪼록 가정적인 남편의 도움과 가끔 부산에 사는 친정 엄마 도움 덕에 무사히 회사로 복귀할 수 있었던 정다은 아나운서. 한동안 적응기를 가진 뒤 그녀가 새로 맡은 프로그램 성격도 확실히 싱글 때와 많이 달라졌다. 대한민국 주부들의 최애 프로그램인 <여유만만>의 MC를 맡은 것이다.
<여유만만>은 건강, 경제, 소통, 연예, 이색 볼거리의 내용을 각 분야 전문가와 입담 좋은 연예인들이 출연해 특색 있는 정보로 구성, 실용적인 도움을 주고, 주부들의 아침을 여유롭게 열어 주는 정보 프로그램이다. 과거 공감대를 형성하기 힘들었던 방송이 이제는 그녀의 관심 분야가 됐다는 게 사뭇 기대를 모은다. 특히 자신이 이끄는 방송을 통해 배우는 것도 상당하다고 그녀는 이야기했다.
“가장 유용한 코너는 단연 ‘5분 만에 손쉽게 요리하는 법’이더군요. 애 키우다 보면 요리할 시간이 없는데, 그렇다고 매번 사 먹을 수만은 없잖아요. 방송에서 얻은 정보를 다른 동료 워킹맘들에게 공유하기도 하는 요즘이에요.”
무엇보다 큰 변화는 어떻게든 화려하게 꾸며 남보다 돋보이려고 애썼던 지난날과 다르게 요즘은 머리도, 옷도 편한 게 최고가 되었다는 데 있다. 이렇게 소소한 요소들이 방송에서도 그대로 묻어나 보는 시청자들 또한 편안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그녀는 소원했다.

10년 차 아나운서의 꿈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로서 한층 성숙해진 정다은 아나운서. 더 나아가 그녀는 방송인으로서도 벌써 10년 차에 접어들었다. 이제는 무엇인가에 더 욕심을 부리기보다 어느 정도 내려놓음의 미학을 실천할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그녀는 10년 동안 저녁 생방송 뉴스를 비롯해 <도전! 골든벨> 등 굵직굵직한 프로그램을 많이 도맡아 왔는데….
“이제는 후배들에게 더 기회를 줘야지요. 저도 신입 때 뭐 하나 더 맡아서 할 프로그램 없을까, 하며 늘 기웃기웃했던 기억이 나요. 오랫동안 한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선배가 이제 좀 물려줄 때도 되지 않았나, 내심 기대도 하면서요.”
이에 앞으로는 기존 방송보다 유튜브나 팟캐스트 등 새로운 방송 판도에 더 관심을 두고 그 흐름에 더 가까이 다가서고 싶다고 그녀는 밝혔다.
“새로이 불어오는 물결에 몸을 실어 보려고요.”
언젠가는 이러한 그녀의 생각이 담긴 방송을 볼 수 있기를 힘껏 응원해 본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 헤어·메이크업 우현증메르시 공하영 실장 | 촬영 협조 허밍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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